등돌린 外人…금융시장 '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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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400선 붕괴..환율 1250원선 '껑충'

[서울파이낸스 박선현 문선영 기자] 대외악재에도 불구하고 한동안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던 코스피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쌍글이 매도에 1380선으로 밀려났다. 원ㆍ달러 환율 역시 원 17원 이상 오르며 1250원선 위로 올라섰다.

4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36.75포인트(2.60%) 떨어진 1378.14로 거래를 마쳤다. 전일 뉴욕증시가 부진한 고용지표와 기대치를 밑돈 ISM의 5월 서비스지수 및 4월 공장주문으로 닷세만에 하락 마감한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특히, 원유재고가 예상외로 증가하면서 국제유가가 하락함에 따라 에너지 관련주가 약세를 기록하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600억원, 3729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지수를 강하게 끌어 내렸다. 개인이 5765억원 어치를 사들였지만 물량을 받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대부분의 업종이 내림세를 기록한 가운데 건설(-5.25%), 의료정밀(-4.94), 증권(-4.58%), 기계(3.83%), 철강금속(-3.82%) 등의 낙폭이 두드러 졌다. 

시총 상위종목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 포스코가 전일대비 1만6500원(3.92%) 내린 40만4500원에 거래를 마친 가운데 한국전력(-1.61%), LG전자(-2.09%), 현대중공업(-4.88%), KB금융(-4.84%), SK텔레콤(-0.56%), 신한지주(-4.62%), LG(-1.59%) 등이 동반 하락했다. 그러나 삼성전자(0.54%)와 현대차(1.82%) 는 소폭의 오름세를 기록했다.

동양종금증권 이재만 애널리스트는 "원유 수요가 많은 선진국이 잠재 성장률을 회복할 때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유가가 적정 수준인 배럴당 80달러 이상으로 급등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경제가 'U'자형과 'V'자형의 중간 형태의 빠른 회복이 예상된다"며 "다른 신흥국가와 비교했을 때도 회복 속도가 월등하기 때문에 증시 메리트는 상대적으로 큰 편"이라고 덧붙였다.

원달러 환율이 국내외 증시 불안에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7.8원이 급등한 1251원으로 마감됐다. 미국 증시 하락에 전날보다 9.3원이 상승한 1242.5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원달러 환율은 오전 내내 1240원대 초반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오후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팔자'로 돌아서면서 코스피 지수가 낙폭을 크게 확대했고 원달러 환율은 1250원대까지 급등했다. 14일 만에 매도세를 돌아선 외국인 투자자들에 이날 1636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 치우면서 환율 급등을 이끌었다.

삼성선물 전승지 연구원 "국내외 증시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시장에 불안심리가 확산됐다"며 "결제수요도 꾸준히 이어지면서 환율 상승에 압력을 가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일단 1230원대 지지선을 확인한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1230~1280원대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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