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CEO, 시간은 없고 상전은 많고
GM CEO, 시간은 없고 상전은 많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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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너럴모터스(GM)의 프리츠 헨더슨 최고경영자(CEO)가 정부와 전미자동차노조(UAW) 등 많은 '상전'의 감독하에 3개월이라는 짧은 시간에 GM을 새 회사로 탈바꿈시키는 과제를 떠안았다고 뉴욕타임스가 3일 보도했다.

1920년대 알프레드 슬론 회장이 확립한 GM의 경영체제는 지난 수십 년간 기업경영자들에게 교본이 돼 왔지만 이제 GM은 파산보호라는 경험하지 못한 과정을 겪으며 더 작은 회사로 다시 태어나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 일을 맡은 장본인이 바로 지난 3월 CEO에 임명된 프리츠 헨더슨. 그의 임무수행 결과에 따라 자신이 CEO 자리를 유지하게 될지, 미국 정부가 GM의 미래에 500억 달러를 투입한 것이 옳은 결정이었는지 판가름나게 된다.

지난 1일 파산보호 신청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에 앞서 슬론 회장의 초상화 앞을 지나던 헨더슨 CEO는 슬론 회장도 1920년대 GM의 금융위기 극복을 이끌었음을 다시 상기하게 됐다고 말했다.

금융융기 속에 GM의 경영을 맡은 것은 슬론 회장과 헨더슨 CEO가 비슷하지만 이들의 처지는 매우 다르다.

슬론 회장이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데는 수년이, GM을 최고의 기업으로 만드는 데는 이후 수십 년이 걸렸지만 헨더슨 CEO에게는 시간이 몇 달 밖에 없다.

더구나 그는 GM 구조조정이라는 힘겨운 과제를 새로운 이사회와 GM의 새 대주주인 미국 및 캐나다 정부, 전미자동차노조 등 여러 상전의 엄격한 감독을 받으며 수행해야 한다.

미국 재무부는 인재발굴업체를 통해 자동차산업과 기업구조조정에 능통한 새 이사들을 찾고 있고 노스럽 그루먼사 전 CEO로 현재 GM 임시회장을 맡고 있는 켄트 크레사는 정식 회장으로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헨더슨 CEO는 또 앨버트 코크 앨릭스파트너스 부사장과도 협력해야 한다. 헨더슨 CEO가 GM의 미래 설계에 주력한다면 코크 부사장은 부실자산 정리 등 구조조정을 통해 새 GM의 탄생을 돕게 된다.

펜실베이니아대 와튼경영대학원 마이클 우심 교수는 대부분 CEO는 구조조정을 위해 이사회로부터 보통 1년, 때로는 그보다 훨씬 긴 시간을 부여받는다며 헨더슨 CEO는 정부의 파산보호기간인 3개월에 얽매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헨더슨 CEO는 그러나 정부의 개입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이다.

그는 1일 기자회견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이 제한돼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는 듯 "두 번의 기회는 없다. 하지만 우리에겐 두 번째 기회가 필요하지도 않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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