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이후 금융산업 지도 크게 바뀌었다
IMF이후 금융산업 지도 크게 바뀌었다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4.0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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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5개업종 선두 전체 5위 급부상...국민-신한-우리-농협 順 1~4위.
韓銀 전년 9월 자산규모기준 분석...외환-제일등 추락.


IMF이후 기업및 금융구조조정을 거치면서 국내금융산업의 지도가 급속도로 재편됐고, 이과정에서 국민, 신한등 합병은행들의 부상과 함께 삼성등 재벌계금융그룹이 국내 금융산업의 또 다른 축으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외환위기 이후 삼성 금융그룹이 자산비중 5위로 부상, 재벌 계열의 금융그룹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전체 금융산업에서 각 금융그룹이 차지하는 자산 비중을 조사한 결과 작년 9월말 현재 국민,신한,우리,농협,삼성,하나,기업,외환,한미그룹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자산규모기준 금융그룹 서열을 정하면서 그동안 은연중 배제해 왔던 삼성을 포함시킨 점이 주목되는데, 이는 사실상 산업자본과 금융자본간의 법적 제도적 구분과는 무관하게 산업자본 계열 금융그룹의 존재와 역할을 인정하는 셈이나 마찬가지여서 특히 주목된다.

한은에 의하면, 삼성 금융그룹의 비중은 지난해 9월말 현재 8.2%로 97년말 4.4%보다 무려 두배 가까이 급성장했다.

삼성계열 금융사중 삼성증권, 삼성투신운용, 삼성생명, 삼성카드 등이 크게 성장하면서 해당 업계에서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한국은행은 지적했다.
삼성화재 또한 손보업계에선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보험업계를 생손보로 구분할 경우 사실상 삼성계열금융사는 무려 5개금융부문의 선두자리를 석권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삼성생명은 대한생명이 위축된데 따른 반사 이익을 얻었으며 삼성카드는 최근 몇년간 카드보급 확대 등에 힘입어 자산이 크게 늘어났다.

LG그룹도 LG카드 호조 등에 힙입어 1997년 0.5%에서 작년 9월 기준으로 2.0%로 그 비중이 올라갔다.
그러나, LG그룹의 경우 LG카드를 사실상 포기한 상태여서 향후 금융그룹의 비중은 위축되거나 현상유지이상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반면, 주목할 것은 한화그룹이 대한생명인수로 97년말에 0.1%에 불과했던 것이 2.0%로 높아졌다는 점이다.

현대그룹은 그룹 전체가 위기에 봉착하면서 1.8%에서 1.9%로 현상유지에 그쳤다.

한편, 구조조정의 여파로 은행합병이 잇달으면서 은행계열도 그 비율이 크게 높아졌으며, 서열도 완전히 뒤바뀌었다.

국민은행 그룹의 비중은 97년6.1%에서 주택은행(5.0%)을 합벼하면서 17.2%로 전체 1위를 급상승했다.

신한은행 그룹은 97년에 비중이 5.4%였으나 당시 6.4%였던 조흥은행과 합치면서 작년 9월에는 11.3%로 올라가 국민은행 그룹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농협 그룹의 비중은 4.8%였으나 축협 등을 끌어들이면서 9.1%로 높아졌으며, 하나은행 그룹은 2.7%에서 6.3%로, 한미은행은 1.9%에서 3.4%로 각각 올라갔다.

그러나, 제일은행은 확장경영을 자제하고 일은증권을 매각하면서 4.7%에서 2.8%로 오히려 떨어졌다.

외환은행은 7.6%로 1위였으나 4.7%로 급락했다.

외환은행의 순위하락은 은행자체의 위축과 타은행의 성장이 근본원인이지만 97년말 외환위기에 따른 원/달러 환율 상승행진으로 인해 외환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외화자산이 원화로 환산했을 경우 높게 평가됐기 때문인 것도 한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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