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팔자' 행진,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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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10조 6천억원 내다팔아
"펀드환매 감안하면 댱분간 지속"

[서울파이낸스 박선현 기자] 기관의 팔자 행진이 좀처럼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증시 급반등으로 인해 펀드 환매가 증가하자 현금을 확보하기 위한데 따른 것이다. 전문가들은 증시가 조정국면에 들어갔고 투자자들의 원금회복 욕구가 강해지고 있음을 감안하면 기관의 매도행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7일 증권업계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투자자는 올 초부터 이날까지 총 10조6525억원에 달하는 물량을 내다 팔았다. 같은기간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조2567억원, 8조8987억원을 순매수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특히, 기관 가운데 펀드를 운용하는 투신사가 총 매도물량의 98%에 달하는 10조5550억원을 내다팔았으며 큰 손인 연기금도 2조6854억원을 순매도하며 수급을 약화 시켰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기관의 매도기조가 수그러들지 않는 것은 코스피지수가 1300선을 넘어서면서 펀드자금 유출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지난 2004년 이후 6년 동안 코스피지수 평균이 1294포인트라는 감안하면 장기투자자 입장에서는 현재가 손익분기점이 위치한 지수대이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체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지난해 8월 말 144조원으로최고치를 기록했으나 글로벌 금융위기와 함께 감소세로 돌아선 후 5월말 현재는 139조원대에 그치고 있다. 특히, 증시가 불마켓 랠리로 접어든 지난 3월 말부터는 10조원에 달하는 자금이 빠져나갔다.

특히, 지난 20일과 21일 각각 1399억원, 1090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빠져나갔다. 하루 순유출 규모가 1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부분의 증시 전문가들은 증시가 조정양상을 보이고 있고 투자자들의 환매 욕구가 커지고 있음을 감안하면 기관의 매도공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투신권의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주가상승과 교체매매로 주식편입비율은 오히려 증가했다"며 "현재 펀드내 유동성자산을 감안하면 투신권의 추가 현금 확보, 즉 주식 매도세는 당분간 지속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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