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카드사업 연내 진출 불투명
SK텔레콤, 카드사업 연내 진출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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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법 개정안 통과 여부에 따라 결정

[서울파이낸스 전종헌 기자]SK텔레콤의 카드사업 진출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SK그룹의 지주사전환 요건 충족을 위한 공정거래법 개정안 국회통과가 불투명할 것으로 전망돼 최근 또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한 SK텔레콤의 하나카드 지분 인수가 연내 어려울 것이란 관측에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 지주사의 금융자회사 소유 허용 내용을 담고 있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내달 국회통과가 어려울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 SK텔레콤의 하나카드 지분 소유가 원천적으로 봉쇄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또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로 정상적인 국회 운영조차 의문시 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SK텔레콤의 카드 사업 진출은 그 동안 꾸준히 제기돼 왔다. 그러던 중 하나금융지주가 하나은행에서 카드사 분사를 확정함에 따라 SK텔레콤의 하나카드 인수설이 나돌기 시작했다.

SK텔레콤은 하나카드 지분을 100%인수하기 보단 하나카드와 전략적 제휴관계를 통해 하나카드의 일정 지분을 인수하는 쪽으로 카드사업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SK그룹과 SK텔레콤은 하나카드 인수에 대한 어떤 구체적인 계획도 나오지 않은 시점에서 이를 논하기에는 부적절 하다는 원론적인 입장이면서도 지난 22일 SK텔레콤이 “금융 사업과 관련해 하나카드의 지분취득 등을 포함한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혀 묘한 여운을 남겼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의 하나카드 인수는 SK그룹의 지주사 문제가 일단락된 후에 논의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만약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끝내 국회통과가 무산될 경우 SK텔레콤의 하나카드 지분 인수는 불가능해 진다.

SK그룹 한 관계자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은 쟁점 법안이 아니기 때문에 시간이 걸릴 뿐 국회 통과는 반드시 될 것”이라고 전망하는 한편 “하나카드 인수를 한다면 그 이후가 될 것이라”고 밝혀 인수 의사가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하나카드의 일정 지분을 인수해 카드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지만 이것이 무산되더라도 다른 채널을 통해 카드 사업진출을 다양하게 모색하고 있다”고 언급해 SK텔레콤의 카드 사업진출 의지가 확고한 것으로 다시 한 번 확인됐다.

한편, 하나카드는 SK텔레콤이 하나카드를 인수한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당초 하나은행에서 카드 사업을 분사할 때 통신뿐만 아니라 유통, 여행,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업종과의 결합 가능성을 열어둬 카드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었다.

이 때문에 언론을 통해 SK텔레콤에 인수설이 확실시 되는 것처럼 보도돼 다양한 기회를 제한받고 있다고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불만을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언론이 실무진에서 구체적인 얘기들이 전혀 오가지 않은 상태에서 마치 SK텔레콤에 하나카드가 인수되는 것처럼 분위기를 몰아가고 있어 몹시 난감하다”고 말하면서 “내부적으로 어떠한 사안도 검토된 바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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