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銀, 얌체영업으로 돈잔치 '빈축'
SC제일銀, 얌체영업으로 돈잔치 '빈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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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대출 외면, 수수료 인상
대출모집인 불법 '나몰라라'

[서울파이낸스 공인호 기자] 외국계 은행들의 '얌체' 영업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외국계 은행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도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21일 각 은행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지난 1분기(1~3월)동안 직원 1인당 평균 2300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자 직원의 경우 3400만원으로 월평균 1100만원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하나은행 여직원이 받은 월 평균 급여(270만원)는 물론 지난해 전체 산업 월평균 급여(264만원)와 비교해도 4배에 이른다.

SC제일은행의 때아닌 '돈잔치'는 호전된 1분기 실적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의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94% 급감한 반면, SC제일은행의 순이익은 같은 기간 51% 늘며 2111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SC제일은행은 이같은 호실적의 배경을 '안정적인 영업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속사정을 살펴보면 외국계 은행 특유의 '잇속 챙기기'식 영업 방식의 영향이 컸다.

실제 SC제일은행의 시간외 자동화기기 송금 수수료는 1500원으로 국민·우리·신한·하나·기업은행 등에 비해 최고 2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타행에 1000원을 송금할 경우 송금액의 150% 수수료를 물어야 한다.

타행 송금시 창구를 이용할 경우의 수수료는 3000원으로 국민·신한은행에 비해 5배에 이른다.  또, SC제일은행은 지난달부터 타 은행에서 자기 은행으로 송금하는 외화 수수료를 1만원씩 받고 있다.

또 다른 외국계 은행인 한국씨티은행은 지난 18일부터 주택담보대출 및 신용대출의 기준금리를 최고 0.3%포인트 인상하면서 고객들의 불만을 샀었다.  

외국계 은행들의 '그들만의 리그'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금융당국은 지난해부터 국내 은행들을 대상으로 중소기업대출 확대를 주문해 왔다. 그러나 외국계 은행들의 경우 '리스크가 크다'는 이유로 중기대출에 소극적으로 대응해 왔다.

실제 지난 4월말 현재 은행권 전체 중기대출 잔액은 434조3000억원으로 지난해말 대비 12조원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SC제일은행 등 외국계 은행의 중기대출 잔액은 32조6000억원으로 같은기간 2조원 넘게 줄었다.

외국계 은행들은 저신용자들을 위한 금융지원에도 소극적이다. 저신용자들을 위한 대출 상품은 국내 11개 은행이 판매 중이며 외환·기업은행 등도 곧 출시할 예정이지만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 HSBC은행은 출시 계획조차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례없는 금융위기 상황에서 고통분담은 외면한 채 잇속 챙기기에 나서고 있다는 비판을 사고 있는 이유이다.

최근에는 외국계 은행에 소속돼 있는 대출 모집인들의 불법 행위가 문제가 되기도 했다. 외국계 은행들의 경우 여타 시중은행 대비 점포수가 적어 대출모집인을 통해 대출자산을 확대해 왔다.

그러나 이들 대출모집인들이 고객들의 신용정보를 빼돌려 유통시킨 혐의가 적발됐다. 이들이 최근 2년동안 거래한 정보만 400만건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해당 은행들은 유통된 정보는 은행이 제공한 것이 아니라며 책임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위기 직전까지 국내 시장에서 허약한 모습을 보였던 외국계 은행들이 최근 들어 공격적인 경영으로 선회하고 있다"며 "나만 잘먹고 잘살겠다는 식의 영업행태가 계속되는 한 외국계 은행이라는 인식의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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