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림, 월드, 풍림 등 공사수주에 ‘차질’
우림, 월드, 풍림 등 공사수주에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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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등급하락으로 분양에도 큰 타격

기존 채권자들의 금전적 손실도 초래

[서울파이낸스 전종헌 기자]워크아웃 대상에 선정된 우림, 월드, 풍림 등의 건설사가 기존 채권자들의 권리행사를 침해, 금전적 손실을 유발시킴에 따라 신용등급이 하향조정 됐다. 이에 따라 이들 건설사들이 재무적 어려움과 신인도 저하로 수주 및 분양에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최근 워크아웃 건설사인 풍림산업, 월드건설, 우림건설의 무보증사채와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CCC 및 C로 하향 조정했다. 또한, 동문건설의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C로 하향하고, 풍림산업의 신규기업신용등급을 BB+으로 평가했다.

한신평은 회사채 신용등급을 ‘CCC’로 대폭 하향 조정한 워크아웃 건설사들의 경우 기존 채권자들의 권리행사가 심각하게 침해됐고 금전적 손실을 유발시켰다는 공통점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기업구조조정촉진법 하의 워크아웃의 경우, 채권금액 기준으로 75% 동의가 있으면 기업구조조정이 추진되는 법적 강제력을 수반하고 있어 채무재조정안에 반대하는 소수채권자들의 독자적인 권리행사가 제한된다.

이에 따라 채권자의 금전적 손실을 초래하는 동시에 강제적인 참여를 수반했다고 판단됨에 따라 이를 반영해 워크아웃 대상 건설사의 등급을 조정했다는 것이 한신평의 설명이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일반적으로 기존 채권자의 권리행사가 침해됐을 경우 또는 금전적인 손실을 수반하는 채무재조정에 대해서는 신용등급을 'CCC~C'로 조정한다.

업체별로 경영정상화 계획을 보면 우림건설은 주채권은행으로부터 635억원을 긴급 지원 받기로 했으며 워크아웃 건설사 중 가장 긴 2013년 말(금리 연 5%)까지 채무상환을 유예키로 했다. 또한 자구방안으로 본사 사옥, 김포 한강신도시 보유 토지를 매각키로 했으며, 카자흐스탄 애플타운 상업시설 매각도 추진키로 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 회복이 늦춰질 경우 자산 매각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6일 기업개선이행약정을 체결한 동문건설은 경재용 회장이 사재 474억원을 출연했으며 평택 칠원과 평택 소사 프로젝트에 대해 재검토 작업을 진행 중이다. 또한 2012년 6월 말까지 채권행사를 유예하고 신규 유동성 지원자금 494억원과 신규 공사비 752억원을 지원받기로 했다.

지난달 16일 채권은행단과 워크아웃 MOU을 체결한 월드건설은 강남구 역삼동 본사 사옥 과 자회사 사이판 월드리조트를 매각키로 했다. 또 인력도 올해 안에 작년 대비 최대 31%까지 감축키로 했다. 주채권은행인 신한은행은 우선 557억원(1월말 257억원 포함)을 운영자금으로, 1200억원은 신규 공사비로 지원키로 했다.

풍림산업은 자구방안으로 임원 급여 삭감, 조직개편 인력감축, 자산매각을 진행키로 했다.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2011년 말까지 금리 5%에 채무상환을 유예키로 했으며 600억원의 자금을 지원키로 했다.

노인호 한신평 연구위원은 “워크아웃 대상 업체로 선정된 것은 재무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반증이고 신인도 저하로 수주 및 분양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자산 매각과 PF 사업장 정리가 부동산 경기 회복 지연에 따라 일정대로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며 “가능성은 낮지만 경영정상화 계획이 이뤄지지 않아 워크아웃이 중단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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