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바쁜' 대우조선, '산 넘어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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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불황에 파생상품거래 손실까지
올 4월에는 신규 수주 한 건도 없어

[서울파이낸스 문선영기자]수주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이 파생상품거래 손실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대우조선은 올해 1분기 선물환 통화옵션 투자로 인한 손실액이 142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대우조선해양의 자기자본 가운데 6.87%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대우조선 측은 "예상치 못한 환율급등으로 평가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손실 발생에 대우조선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 수주불황으로 인한 조선업계의 현금유동성 악화가 가시화 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대우조선에 대한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대우조선의 지난 1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38.5% 늘어난 2조 9415억원, 영업익은 8.9% 감소한 1526억원, 당기순익은 23% 늘어난 96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파생상품 거래로 발생한 손실액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이다.

여기에 순현금 보유액까지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조선의 지난해 말 1조2000억 원에 달했던 순현금 보유액이 1분기 말 7500억 원 가량 줄어든 4300억 원으로 떨어진 것
이다.

수주 실적 또한 암울하다. 대우조선은 지난해 9월 241척 449억 달러였던 수주잔량이 올 3월말에는 211척 393억달러로 12.4% 줄었으며 지난 4월 한달간 단 1척의 신규 수주도 기록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증권사들은 대우조선에 대해 목표 주가를 잇달아 하향조정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13일 "조선사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업황 둔화 영향이 높게 나타날 수 있고 파생상품 물량에 키코(KIKO) 통화옵션이 다량 포함돼 있어 유의해야 한다"며 "영업익과 주당순익(EPS) 전망치를 각각 4.9%, 5.3%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씨티그룹은 같은 날 대우조선에 대해 1분기 실적이 부진하다며 투자의견 '매도'와 목표주가 1만4000원을 제시했다.

씨티는 "대우조선해양의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한다"며 "후판 가격의 상승으로 비용 부담이 있는데다 조선 업황 둔화로 영업이익 개선이 더딜 것이라며 2분기에도 실적 개선 신호를 찾아보기 힘들다"고 전했다.

반면, UBS와 교보증권, 굿모닝신한증권 등은 대우조선해양이 1분기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기록했지만 2분기부터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며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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