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단기급등+돼지독감에 급락
증시, 단기급등+돼지독감에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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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상승 탄력 잃고 있다"
실적호전주ㆍ경기방어주에 관심

[서울파이낸스 박선현 기자] 한동안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던 국내 증시가 단기 급등에 따른 가격 부담과 돼지독감 확산으로 인한 경기 위축 우려감에 혼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28일 코스피지수는 40포인트 가까이 급락하며 1300.24로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는 3주만에 13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실적발표 시즌이 막을 내린 상황에서 새로운 모멘텀 보강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지금의 기간조정이 가격 조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 기관 '매도' 심상치 않다
증시 전문가들이 지수 상승의 가장 큰 걸림돌로 지목하는 것으 바로 기관의 매도공세다. 실제로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은 지난 6일부터 28일 현재까지 17거래일 연속 물량을 내다팔고 있다.

이처럼 기관이 17거래일 동안 주식을 파는 것은 지난 2001년 10월 30일 이후 처음 있는 일이며 연속일 기준으로 역대 4위에 해당된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조정분위기가 강한 가운데 기관 매도가 낙폭을 키웠다"며 "기관 매도가 얼마나 이뤄질지는 판단이 어려워 당분간 외국인과 개인의 유동성에 따라 시장이 결정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돼지 독감에 전세계 '비상'
돼지 독감도 새로운 복병으로 자리 잡았다. 증시 전문가들은 돼지독감이 현 상황에서 더 퍼질 경우 가뜩이나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세계 경제에 또 다른 충격을 가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정명지 삼성증권 연구원은 "돼지 독감이 국내 증시 조정의 빌미가 되고 있다"며 "추가 상승이 다소 버거운 자리에서 돌발 악재가 터져 나온 것인데,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실질적인 파급 효과는 크지 않겠지만, 투자 심리 악화에는 영향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해외 은행들은 '독감 전염병'이 세계적으로 돌면 글로벌 경제 전체적으로 GDP 국내총생산의 5%에 이르는 3조 달러 이상의 타격이 가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단기 조정 불가피"
이에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의 단기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조언한다. 기업들의 실적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선 반영된 상황에서 가격 부담과 경기 회복 지연에 대한 불안감이 지수 상승을 억누를 것이란 설명이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금은 깜짝실적에 도취돼 있기보다 2분기에도 이런 실적이 유지될 수 있느냐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며 "높아진 눈높이를 향후 기업실적이 충족시킬 수 있느냐에 대해 회의적"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추가적인 상승 여력이 거의 소진된 지금 주식을 추격매수하기보단 향후 조정을 기다리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진경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 역시 "코스피가 1400선을 목전에 두고 상승 탄력을 잃고 있다"며 "경기는 완만한 U자형 회복을 보일 가능성이 높은데 주식시장은 급격한 V자형으로 올라 향후 지수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들은 지수보다는 일부 실적호전주나 경기방어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곽병렬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실적에서도 나왔듯이 개별기업들의 실적은 생각보다 나쁘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일부 내수주들처럼 실적호전이 예상되는 개별주들 위주로 각개전투를 벌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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