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오라클 유원식 사장은 행운아(?)
한국오라클 유원식 사장은 행운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작년 11월 한국썬에서 오라클로 옮겨가

[서울파이낸스 이상균 기자] 오라클이 썬마이크로시스템즈를 전격 인수하면서 한국오라클 사장을 맡고 있는 유원식 사장의 선택이 화제다. 우연의 일치인지, 유 사장은 지난해 12월 한국썬 지사장을 그만둔 후 한국오라클로 자리를 옮긴 바 있다.

▲ 한국오라클 유원식 사장
한국썬을 나온 지 반년도 채 되지 않아 다시 한국썬으로 돌아오는 셈이다. 바뀐 점은 이제는 한국썬을 인수하는 한국오라클의 사장 신분이라는 것.

작년 12월 유 사장의 이적(?) 소식은 당시에도 상당한 화제가 됐었다. 유 사장이 썬에서 이룬 공로가 상당했기 때문이다. 유 사장이 한국썬에 부임한 2002년을 전후해 국내에서는 닷컴열풍이 강하게 불었다. 덕분에 한국썬은 엄청난 양의 x86서버를 판매할 수 있었다. 최근에는 한국에서 생산하는 수많은 휴대폰에 모바일 자바가 탑재되는 호재도 있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유 사장 본인도 본사의 부사장으로 승진한 바 있다.

이 같은 사례는 국내 IT기업에서 극히 찾아보기 힘들다. 대부분 외국계 IT기업의 한국지사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이웃 일본을 비롯해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중국과 인도에도 한참 뒤지는 규모다. 자연히 아시아태평양 본부도 싱가포르, 호주, 상하이 등지에 몰려있다. 한국지사장이라고 하지만, 등기상에 이름조차 올라가 있지 않은 경우도 종종 있다. 본사의 임원을 맡는 경우도 거의 없다시피 하다.

IT업계 관계자는 유원식 사장에 대해 “실력도 갖췄지만 운도 따른다”며 “작년 12월 썬에서 오라클로 옮겨간 것도 이제 와서 보면 상당히 운이 따른 선택”이라고 평했다.

외국계 기업의 진출이 활발한 국내 IT업계에서는 이처럼 과거에 몸담았던 회사가 M&A를 통해 다시 소속사가 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국내 기업에 비해 외국계 기업들은 M&A를 성사시키는 비중이 훨씬 높기 때문이다.

지난 2007년 당시 코그노스 코리아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당시 코그노스 코리아의 윤 모 지사장은 한국IBM에서 사회생활을 첫발을 내딛은 후, 코그노스로 옮겨온 상태였다. 그러다 2007년 11월 코그노스가 IBM과 합병하면서 다시 IBM 소속으로 들어갔다. 자신의 의사와는 별개로 M&A를 통해 다시 IBM으로 들어온 셈이다.

한편, 유원식 사장이 한국썬에서 5년간 근무를 했기 때문에 한국의 오라클과 썬 합병 작업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국썬이 이미 100명이 넘는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실시했기 때문에 합병 후 감원의 가능성이 낮다는 주장도 있다.

▲한국오라클 유원식 사장 경력사항
2008   한국오라클 대표이사 사장
2002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대표이사 사장
2002   PSG(Personal Systems Group) 그룹장/부사장
2000   영업총괄 부사장
1997   기업고객영업본부 부사장
1996   한국휴렛팩커드 기업고객영업본부 전무이사
1994   한국휴렛팩커드 글로벌 어카운트 매니저 (상무이사)
1993   한국휴렛팩커드 지역본부 매니저
1986   한국휴렛패커드 영업부 매니저
1981   삼성전자 컴퓨터사업본부 HP사업부 영업대표
2001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1985   연세대학교 산업대학원 전자계산학 석사
1981   광운대학교 응용전자공학과 학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