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면 다 돼(?)” LG전자 도덕성 날개 없는 추락
“돈이면 다 돼(?)” LG전자 도덕성 날개 없는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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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전종헌 기자]최근 LG전자가 자사가 제조한 휴대폰 배터리가 폭발했다는 한 소비자의 의혹제기에 인터넷이 시끄럽다. 

중국 베이징에 유학중인 한 소비자는 최근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LG전자 휴대폰 배터리의 폭발 사진을 공개해 네티즌의 관심을 모았다. 네티즌들은 이 소비지가  블로그에 올린 배터리 폭발사고 처리과정에서  LG전자의 태도에 비난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사건의 전후를 두루 살펴봐야 하겠지만 제품결함에 책임있는 제조사가 소비자에게 하자가 있는 제품을 판매하고도 책임을 지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두말할 필요없이 잘못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논란이 되고 있는 LG전자의 핸드폰 배터리 결함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라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LG전자는 지난 1월 핸드폰 배터리가 폭발하는 사고가  있었지만 자체적인 리콜이나 변변한 사과조차 하지 않았다.  안 좋은 일을 외부에 더 알려서 좋을 것이 없다는 자체 판단에 따른 것이겠지만 반대로 생각할때 이는 소비자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무책임한 일이 될 수도 있다.  

또, LG전자가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도 많은 허점이 드러났다. 이 소비자의 주장에 따르면, LG전자는 제품결함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책 마련 내지 재발방지를 위한 노력보다는 돈으로만 해결하려 했다는 태도만 보였다는 것이다. 상식적으로 제품결함이나 하자에 따른 결과로 소비자가 피해를 보게 될 경우 제조사가 먼저 사과를 하는 것이 원칙이고, 그 다음에 이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재발방지책을 찾기 마련일 것이다.   

그러나 LG전자는 사과는 커녕 제품 보증기간이 지났으니 사고가 발생해도 “알바 아니다”라는 태도로 일관했다는 것은 적지 않게 실망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또 LG전자는  문제를 제기한 소비자와 합의과정에서 이를 외부에 공개하거나 법적 소송을 제기할 경우 피해가 갈 수 있다는 으름장을 놓았다는 소식은  힘없는 개인을 상대로 한 대기업의 횡포로 여겨질 만하다. 

남용 LG전자 부회장은 평소의 경영철학으로  “고객이 곧 경영의 출발점이자 목적지입니다”라고 입버릇처럼 말한다고 알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고처리 과정은 남용 부회장의 경영철학과 부합하지 않는 것 같다.  

LG전자의 넓은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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