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이후의 美경제 新풍속도 10제
금융위기 이후의 美경제 新풍속도 10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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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 이후 최악'이라는 금융위기에서 벗어난 뒤 미국 경제는 이전과 어떻게 달라질까.

미국 일간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CSM)는 10일 '금융위기 이후의 미국 경제'에서 나타날 수 있는 신(新)풍속도 10가지를 소개했다.

◇ '가치'의 지배 = 과도한 소비, 막대한 부채, 금융자산의 거품…. 금융위기 이전의 미국 경제는 거대한 '외형'에 집착하는 거품 경제였지만, 새로운 미국 경제에서는 '가치'가 모든 것을 지배할 것이다.

소매업 컨설팅사인 '인바이로셀'의 파코 언더힐 대표는 "이제 '화려함의 시대'는 끝났다"면서 소비자들은 이제 상품의 외관이 아니라 성능 대비 가격을 주목할 것이라고 말했다.

◇ 구두쇠의 귀환 = '가치 소비'가 부상한다면, 당연히 '구두쇠의 귀환'도 따른다. 지난해 가을 이후 지속된 '폭탄 세일'에 길들여진 소비자들은 이제 '65% 세일'과 같은 판촉 문구 없이는 쉽게 구매하려 들지 않을 것이다.
◇ 중고품 전성시대 = '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쓰는' 소비 세태가 확산되면서 중고품 시장이 활성화 될 것이다.

이에 따라 백화점 매출은 금융위기 전보다 감소하는 대신, 온라인 경매사이트 '이베이(ebay.com)', 중고품 거래업체인 '굿윌''밸류 빌리지(Value Village)' 등이 유통의 중심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 '장판 밑' 비상자금의 증가 = 금융위기가 지속되면서 많은 미국인들이 소비를 대폭 줄였지만, 줄어든 소비는 저축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경기 불황에 따른 불안 심리가 이어지면서 현금 보유량을 늘리려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의 크리스티나 로머 위원장은 역사적으로 볼때 아무리 심각한 불황이 닥친다 해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소비 심리는 회복되기 마련이라면서, 미국인들도 곧 '장판 밑 비상자금'을 소비에 사용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 새로운 '빅3'의 등장 = '빅3'란 용어는 더 이상 미 3대 자동차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ㆍ포드ㆍ크라이슬러를 의미하지 않게 될 것이다. 이들 회사가 구제금융에 힘입어 기적적으로 회생한다고 해도, 이들이 예전의 풍모를 되찾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대신, 미국인들은 '정부, 의료보험, 교육'이라는 새로운 '빅3'를 맞이하게 될 전망이다. 의료 및 교육 부문을 중심으로 한 '정부 기능의 강화'를 천명한 오바마 정부에서, 새 '빅3'는 강화된 복지 혜택은 물론, 더 많은 일자리를 국민들에게 제공하게 될 것이다.

◇ 이직 전성시대 = 노동시장의 불안정성은 경기 침체 극복 이후에도 한동안 계속될 것이다. 금융 위기 이후 일상화된 해고 때문이기도 하지만, 사람들의 변화하는 욕구에 부응할 만한 '괜찮은 일자리'가 충분치 않기 때문이다.

엄청난 금융위기를 겪은 사람들 중 일부는 퇴직금을 파생 금융상품에 투자하지 않는 직장을, 금융위기로 늘어난 빚을 갚아야 하는 사람들은 더 높은 연봉을 찾아 이동하느라 노동시장은 앞으로도 당분간 '유동성 장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 그린 뉴딜 = '녹색 정부'가 되겠다고 선언한 오바마 정부가 본격적으로 그린 뉴딜(친환경적 경제성장) 정책을 집행하기 시작하면, 미국인들의 삶에도 많은 변화가 나타날 것이다.

단적인 예로 풍력ㆍ태양광, 친환경 자동차 제작 분야 종사자는 앞으로 크게 늘어나겠지만, 원유 정제, 석탄 채굴 산업 종사자의 수는 감소할 것이다.

◇ 단순한 것이 최고 = 미국 경제를 파탄으로 몰아넣은 '원흉'은 바로 복잡한 금융상품이었다. 복잡한 파생상품은 한때 '최첨단'을 상징했지만, 이제 사람들은 '경우의 수' 계산이 어렵지 않은 단순함을 더 선호하게 될 것이다.

이에 따라 더 많은 투자은행들이 상업은행으로의 변신을 꾀하게 될 것이며, 파생 금융상품을 개발하던 물리학자, 수학자들은 다시 대학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 투자 계획은 내 손으로 = 복잡한 파생상품이 초래한 '월가의 몰락'을 목격한 미국인들은, 이제 투자상담사의 조언을 구하기보다는 스스로 투자 계획을 세우는 편을 선호하게 될 것이다.

◇ 신도시의 몰락 = 미국 경제의 거품 형성에 일조했던 주택 시장이 붕괴하면서, 애리조나주(州) 피닉스,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플로리다주의 탬파와 올랜도 처럼 '신도시 붐'을 일으켰던 지역의 인기는 예전 같지 않을 것이다.

실제로 금융위기가 본격화된 지난 2007년 8월 이후, 탬파와 올랜도로 전입한 인구는 20년전 수준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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