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지점 채산성 위험수위
증권업계 지점 채산성 위험수위
  • 임상연
  • 승인 2004.01.2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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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탁이어 주요 수익원인 투신영업도 붕괴
올 한해 구조조정 한파 더욱 거세질 듯

최근 종합주가지수 상승에도 불구 증권사 지점의 채산성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어 증권업계가 비상이 걸렸다. 과당경쟁, 구조조정 지연등으로 인해 지점의 주요 수익원인 위탁영업(수탁수수료)은 물론 투신영업(수익증권취급수수료)마저 붕괴되고 있는 것.

지점의 채산성 악화는 결국 구조조정 압력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어 수익원 다변화등 대책마련이 없는 한 구조조정 한파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수수료수익 ‘흔들’

지난 3분기(2003년 4월~12월)까지 국내 증권사들은 7조9천965억원의 영업수익을 기록했다. 이중 증권사의 주요 수익원이었던 수수료수익은 3조3천650억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는 전체 영업수익중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치이며 전년동기대비 4천억원 가량 줄어든 수치이다. 지난해 종합주가지수가 연초대비 22% 가량 상승한 것을 감안하면 증권사의 이 같은 수수료수익은 극히 저조한 실적이다.

증시호전에도 불구 이처럼 국내 증권사의 수수료수익이 감소한 것은 과당경쟁에 따른 수수료 인하와 주식매매대금 감소, 구조조정 지연, SKG 카드채 사태등 일련의 금융대란으로 영업력이 많이 악화됐기 때문. 이로 인해 수탁수수료에 이어 투신영업마저 붕괴된 것이 주요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증권사 한 리테일담당 임원은 “수탁수수료 수입의 경우 이미 증권사간 과당경쟁으로 주식 거래 수수료가 크게 낮아지면서 손익분기점을 맞추기도 힘든 상태로 전락했다”며 “최근에는 지수상승에도 불구 거래대금은 감소해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수상승에도 불구 주식매매대금은 2002년 5백1조원에서 지난해 4백43조원으로 줄어들었다. 이는 국내 기관 및 개인들의 증시 투자비중이 작아진 반면 외국인의 투자 비중이 높아졌기 때문.

▶위탁이어 투신영업도 ‘반토막’

증권사간 과당경쟁은 위탁영업에 이어 투신영업마저 붕괴시키고 있다. 과당경쟁으로 판매보수가 반토막되면서 실적도 크게 감소하고 있는 것. 실제로 지난 3분기 국내 증권사의 수익증권취급수수료는 전년동기대비 40% 가량 감소한 5천4백억원 가량에 불과하다.

더욱이 SKG 등 지난해 잇따라 발생했던 금융대란으로 증권사 수익증권 판매고마저 급감해 향후 실적은 더욱 악화될 위기에 처했다.

지난 1월 15일 현재 투신영업 상위 10개사의 수익증권 판매고는 전년동기대비 22조원 가량 감소한 47조원에 불과한 상태. 지난해 2월 최고 26조원의 판매고를 기록했던 삼성증권은 16조8천억원으로 줄어들었고 나머지 증권사들도 1~2조원 가량 판매고가 감소했다. <표참조>

은행등 경쟁사의 잇따른 출현도 증권사의 투신영업을 위축시킬 전망이다. 이미 은행권의 수익증권 판매 비중은 지난 2000년 7%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17%까지 상승한 상태. 그만큼 증권업계의 판매고는 줄어든 것이다. 더욱이 올해부터는 보험사들도 수익증권 판매가 가능해 증권업계 비중은 더욱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점 ‘변해야 산다’

브로커 영업의 양대 축인 위탁영업과 투신영업이 붕괴되면서 지점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미 증권사들마다 브로커 영업의 손익분기점을 맞추기 위해 지점 구조조정을 단행한 상태지만 실적악화가 장기화되고 있어 추가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업계전문가는 “대부부의 증권사가 지점 적자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고 그 수도 대폭 늘어나고 있다”며 “인력감축을 통해 비용요소를 줄이고 있지만 지점의 주요 수익원인 약정과 수익증권 판매고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어 힘든 형편”이라고 전했다.

대형사 한 관계자는 “이제는 지점들도 위탁 투신영업을 제외한 다른 부대사업들을 준비, 수익을 챙겨야 한다”며 “본사 의존도가 높은 지점들은 통폐합등 구조조정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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