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위피탑재 폐지…SKT ‘흔들’
휴대폰 위피탑재 폐지…SKT ‘흔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외산단말기 쏟아져…단말기 독점 체제 ‘타격’

[서울파이낸스 이상균 기자] 1일부터 국내 휴대폰의 위피(WIPI) 탑재의무 규정이 폐지되면서 이동통신 시장에 적잖은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특히 국내 이통시장 점유율 50%를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단말기를 사실상 독점해온 SK텔레콤의 입지가 흔들리지 않겠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1일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체회의를 통해 위피 탑재 의무화 정책의 폐지를 결정했다. 이후 시장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3개월간의 유예기간을 둔 뒤 4월 1일부터 이 규정을 폐지시킨 것이다.

지난 5년간 국내 휴대폰에 의무적으로 탑재된 위피는 업계에 미친 영향에 대해서도 시각이 크게 엇갈린다. 모바일 플랫폼 기술 확보, 콘텐츠제작 중복투자 해소, 콘텐츠 관련 산업 육성이라는 긍정적인 평가가 있는가 하면, 소비자 선택권 제한, 국제 모바일 플랫폼 표준화 시장에서의 고립 우려 등도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이번 결정이 위피 탑재화가 5년 이상 지속되면서 긍정적인 효과가 많이 퇴색됐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위피 탑재 의무폐지에 대해 이통 3사는 주판알을 두들기며, 득실계산에 분주한 모습이다. 특히 SK텔레콤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 의견이 분분하다.

A사 관계자는 “그동안 SK텔레콤이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바탕으로 경쟁사에 비해 더 많은 단말기를 확보해온 것이 사실”이라며 “위피 탑재 폐지가 SK텔레콤의 상대적 우위를 희석시키는 효과가 분명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B사 관계자는 “외국산 단말기 중에는 국산 제품과 비교해봐도 성능이 떨어지지 않는 제품들이 많다”며 “특히 아이폰과 스마트폰, 라이선스 비용이 없는 리눅스 기반의 ‘리모’나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휴대폰의 경쟁력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다양한 휴대폰의 도입은 시장 우월적 사업자인 SK텔레콤의 점유율을 낮추는데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