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펀드환매, 지금이 적기?
러시아펀드환매, 지금이 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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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안보람 기자] 원자재 값이 상승함에 따라 러시아 펀드가 되살아 나고 있다. 그간 '환매'를 권유하던 전문가들도 조심스레 러시아펀드의 비중을 늘릴 것을 제안하기도 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글로벌 경제 펀더멘털개선을 바탕으로 한 상승이 아니라는 점을 이유로 환매를 통해 지난해 손실을 조금이나마 만회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현재 유가 및 러시아의 증시상승이 시중에 넘쳐나는 유동성으로 인한 단기과열일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다는 설명이다.

■러시아 펀드, 올라간다
30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러시아펀드의 1개월 수익률은 24.26%로 다른 해외펀드 평균수익률을 크게 웃돈다.

이러한 러시아펀드 수익률의 개선은 유가상승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러시아 RTS(에르테에스)지수는 전체 시가총액의 62%가 가스프롬 등 에너지관련기업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배럴당 40달러에 머물던 유가가 이달 50달러대로 오르자, RTS지수는 지난달 27일 544.58에서 이달 27일 721.16으로 한달만에 32.42%나 뛰어올랐다. 올해 최저치였던 지난 1월 23일, 498.20포인트였던 것에 비교하면 무려 44.75%나 상승했다.

러시아 최대 천연가스 기업인 가즈프롬의 비중(24%)이 높은 미래에셋러시아업종대표주식형펀드의 경우 최근 1개월 수익률이 32.98%로 전체 러시아 펀드 중 최고치를 기록중이다.

여기에 버락 오바마 정부 출범 이후 미국과의 갈등이 완화됨은 물론, 러시아의 루블화 가치가 조금 회복된 것 또한 러시아 펀드의 수익률 개선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묻어둘까? 환매할까?
그러나 문제는, 러시아 펀드의 1년 수익률이 여전히 70%대의 손실을 기록 중이라는 것이다. 이는, 최근 증시의 상승으로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지만 투자자들이 웃을수만은 없는 이유기도 하다. 수익률이 나아졌다 하더라도 지난해 손실을 만회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투자자들은 현재의 상승세를 믿고 묻어둬야 할지, 지난날의 손실을 조금이나마 만회하기위해 환매해야 할지 고민이다. 러시아펀드가 앞으로 선전을 이어갈수 있을지 누구도 장담할수 없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러시아펀드의 추가상승여부는 유가에 달렸다고 말한다.

김종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러시아는 원유로 먹고 사는데 앞으로 유가가 크게 떨어질 가능성은 낮다"며 "달러 약세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유가가 상승할 확률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러시아의 증시할인요소였던 지정학적 갈등 완화나 러시아의 잠재력 등을 감안할 경우 러시아의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어 김 연구원은 "기존 러시아 펀드 투자자라면 이제는 환매할 이유가 없고, 신규 투자자라면 한꺼번에 목돈을 넣는 거치식보다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반면,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는 견해도 나온다.
조완제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여유가 있는 투자자라면 기존의 손실을 감수하면서 지켜봐도 되겠지만 현금이 필요한 사람은 반등장을 활용해 현금을 확보하는 게 낫다"며 "원유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고, 정치적 위험이 크다는 것이 불안 요인"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러시아 펀드의 손실이 워낙 컸던 만큼 회복이 쉽지 않아 다른 곳에 투자해서 손실을 만회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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