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證 조직개편 키워드는 ‘차이니즈월 강화’
현대證 조직개편 키워드는 ‘차이니즈월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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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서치센터‧신탁부, 대표이사 직속으로 이전

[서울파이낸스 이상균 기자] 현대증권이 차이니즈월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직개편을 실시한다. 차이니즈월이란 이해 상충 가능성이 큰 것으로 인정되는 금융투자업 간 정보 교류를 차단하는 장치를 말한다. 금융업에서는 ‘내부거래의 정보방화벽’을 쌓는 것을 일컫는다.

차이니즈월은 지난 2월 자본시장법이 발효되면서 더욱 강화되는 추세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시행령의 제50조 ‘금융투자업자의 정보교류의 차단’ 조항에 따르면, “사무공간이 벽이나 칸막이 등을 통해 공간적으로 분리되지 아니하거나, 출입문을 공동으로 이용하는 방법”, “정보에 관한 전산자료가 공유되지 못하도록 독립되어 저장·관리·열람되지 아니하는 방법” 등을 금지하고 있다.

30일 현대증권에 따르면, 일부 본부‧부서간에 이해상충 방지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골자로 한 조직개편을 4월 1일부로 실시키로 했다.

이에 따라 기존 도매영업총괄 소속이었던 리서치센터가 대표이사 직속으로 이전한다. 지원본부 소속이었던 신탁부 역시 대표이사 직속의 홍보‧신탁본부 소속으로 이동한다. 차이니즈월 강화와 함께, 대표이사가 리서치부문과 신탁부문을 직접 챙기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하지만 부서 위치는 현재 그대로를 유지한다. 리서치센터의 경우 본사 6층 전체를, 신탁부는 부국증권 빌딩을 임대해서 쓰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사무공간이 분리돼 있어서 굳이 물리적인 차단을 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각 부서간 전산자료를 공유하지 못하도록 하는 IT측면의 ‘차이니즈월’도 이미 구축된 상태다. 지난 23일 가동한 차세대시스템의 구축 덕분이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현대증권은 부서간 뿐만 아니라 층간 네트워크도 원천적으로 차단된 상태”라며 “문서보안시스템도 구축돼 있어 내부 문서를 이동저장매체를 통해 외부로 가져가도 열람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기업 내부의 DB(데이터베이스) 접근 역시 각 본부마다 관리자가 있어 원천적인 접근을 불가능하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업력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도 함께 이뤄진다. 현대증권은 RM(Relation Management)과 Product 조직을 개편한다고 밝혔다. 상품별로 각 부서를 나누는 것이 아닌 한 부서에서 모든 상품을 다룰 수 있도록 해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겠다는 의도다.

이에 따라 IB 1본부 소속의 기업금융부와 IB 2본부 소속의 SF(Structure Finanace)부를 각각 기업금융1부와 기업금융2부로 재편해, IB 2본부 소속으로 집어넣다. 기업금융1‧2부는 회사채, 증자, ABS(자산유동화증권) 등의 영업을 담당하게 된다.

또한 현대증권은 신규사업, 상품개발 전략, 제도개선, 조직개편, 전략적 제휴, 연구용역, 대외기간 업무 등을 담당하는 전략사업부를 신설했다. 기존 기획실은 경영시스템 운영을 총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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