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충북 금고 유치 '물밑경쟁'
은행권, 충북 금고 유치 '물밑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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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銀, 지주사 시너지 적극 활용
하나銀, 지역출신 대표 내세워


[서울파이낸스 문선영기자]시중은행들이 일찌감치 충청북도 금고를 차지하기 위한 포석깔기에 나섰다. 신한은행은 신한지주라는 막강한 배경을 이용해 금고 유치에 나설 계획이며 하나은행은 충청은행 출신 인사인 박종덕 대표를 내세운다는 복안이다. 또 전체 시도금고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농협 역시 금고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말 충북도와 충북 교육청, 청주시, 충주시, 보은군, 옥천군, 진천군 등의 금고 계약 기간이 만료된다. 이에 이들 지역의 금고 유치를 위한 은행들의 물밑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충청 지역의 경우 다른 지방과는 달리 연고 지방은행이 없다는 점에서 시중은행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충북도와 충주시, 제천시 등의 특별회계를 담당하고 있는 신한은행은 지주사간 시너지 효과를 최대한 활용할 것으로 보여진다. 신한지주 계열 신한생명은 충북 청주시와 콜센터 설치를 위한 투자협약을 맺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큰 이변이 없는 한 오는 4월경 청주에 신한생명의 콜센터가 설립된다. 약 30억원의 자금이 투입되는 이번 콜센터 설립이 지역경제에미치는 영향을 고려했을 때 신한지주가 지역 금고 유치를 위한 사전 작업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시·도금고 유치에 다소 열세를 보여온 하나은행도 이 지역 금고 유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올해 하나은행 인사에서 유일하게 부행장으로 승진한 사람이 충청사업본부를 이끌던 박종덕 충청하나은행 대표라는 점에서다.

대전고를 나와 충남대를 졸업해 충청은행에 입사한 박 대표는 98년 충청하나은행 출범이후 충청영업추진팀장, 충청경영관리팀장, 본부장 등을 거치면서 하나은행 내 대표적인 충청은행 출신 인사로 꼽히고 있다.

이같은 박 대표의 충청지역에서의 기반을 바탕으로 지역 금고 유치에 나설 수도 있다는 것이 금융권의 시각이다. 

또 박 대표가 영업통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충청하나은행의 공격적인 영업활동이 점쳐지고 있다. 실제로 박 대표는 지난 1월 열린 취임식에서 "모든 임직원이 총자산 100조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자"고 밝혔다. 이에 적잖은 규모의 저원가성 예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시·도 금고 유치에 박 대표가 적극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체 시도금고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농협 역시 금고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은 이미 지난해 충북 제천시 시금고로도 선정된 바 있다. 농협은 기존 우세를 이용 금고 유치에 나설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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