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문선영기자]국민은행 노조 집행부가 지난해 조합비 4000만원 이상을 유흥비로 탕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논란이 일자 노조 측은 유흥비로 사용된 전액을 환입하겠다고 밝혔다. 

19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이 은행의 노조 집행부는 지난해 조합비 4206만원, 총 81건을 단란주점, 유흥주점, 안마시술소 등에서 사용하다 최근 노조 회계 감사에서 적발됐다.

이같은 사실은 회계 감사인 중 한 명인 H씨가 은행 내부 통신망에 감사 결과를 올리면서 공개됐다.

유강현 노조위원장은 사태가 불거지자 최근 성명을 내고 "회계감사 1인의 지적에 따라 조합원 정서에 반하는 가맹업종, 즉 유흥주점, 단란주점, 노래방 등에서 지난해 사용한 전액을 환입하겠다"고 밝혔다.

또 영업본부장 등 일부 경영진의 명절 선물비 명목으로 지출된 금액 역시 전액 반납하겠다고 말했다.

곽노은 노조 홍보국장은 "유흥비는 집행간부들이 자체 사용한 것이 아니라 각종 조합원 관련 행사나 상급단체, 일부 정치권 등 외부 기관을 만나는 데 주로 사용된 것"이라며 "일부는 사적으로 법인 카드를 우선 사용한 뒤 다시 본인들이 막은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유를 막론하고 그런 업소에 출입한 자체가 문제가 있다고 보고 환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민은행 노조의 간부는 36명이며, 조합원은 2만1천명에 이른다. 조합원들은 통상 임금의 0.9%를 조합비로 내 연간 조합비는 28억 원에 달한다.

문선영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