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대출 연체율 '급상승'…건전성 ‘비상’
금융권 대출 연체율 '급상승'…건전성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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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양우 기자]올해 들어 금융권 대출 연체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금융사 자산 건전성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경제위기속의 또 다른 악재다. 금융권 전체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인데다, 중소기업의 연체율 상승세가 특히 두드러지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월 말 현재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1.67%로 작년 말 대비 0.59%포인트 급등했다. 이는, 2005년 10월 이후 3년4개월 만에 최고치다.

먼저, 기업대출 연체율의 경우 2.31%로 작년 말 대비 0.84%포인트나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도 0.89%로 같은 기간 0.07%포인트 올랐다. 특히, 중소기업 연체율은 0.97%포인트 급등한 2.67%을 기록했다. 2005년 5월 이후 3년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문제의 심각성은 연체율 상승이 은행뿐만 아니라 전체 금융권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같은 기간 주요 금융권역의 전체 대출 규모는 1천261조2천억 원이며, 이 중 연체금액은 34조8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은행은 2월 말, 보험사는 1월 말, 카드사 저축은행 상호금융회사는 작년 말 기준)

연체금액이 2007년 말과 비교해 54.15%, 12조2천200억 원이나 늘어났다. 이에따라, 연체율은 2.04%에서 2.76%로 상승했다.

은행권의 연체대출 규모는 15조4천억 원으로 2007년 말 대비 9조6천억 원이나 급증했다. 가계와 대기업의 연체 대출규모는 각각 3조4천억 원, 6천억 원이다. 하지만, 중소기업 연체규모는 11조4천억 원에 달한다. 중소기업 연체가 문제인 셈이다.

2007년 말에 비해 저축은행 연체금액은 6조9천300억 원(연체율 14.70%)에서 8조5천500억 원(15.60%)으로, 농협,수협,신협,산림조합 등 상호금융회사는 5조8천400억 원(4.00%)에서 6조4천200억 원(3.89%)으로 각각 불어났다.

보험사의 연체금액은 2조8천억 원(3.93%)에서 3조1천400억 원(3.94%)으로, 카드사는 1조800억 원(3.79%)에서 1조1천600억 원(3.43%)으로 각각 늘었다.

전문가들은 경기하강 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금융권 연체대출 규모가 상반기 안에 4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기업과 가계의 대출 상환능력이 떨어지면서 전체 금융권의 연체대출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어 금융회사 부실화 방지를 위한 대책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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