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생명, 외자 유치 '발등의 불'
녹십자생명, 외자 유치 '발등의 불'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4.0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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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사 가능성 여전히 불투명...지급여력비율 제고 비상

헬스케어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인 녹십자생명의 대규모 외자유치에 비상이 걸렸다.

지급여력비율 100% 충족을 위한 외자 유치 성사 가능성이 여전히 불투명한 한데다 후순위채 발행도 상당부분 제한돼 자본 확충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녹십자생명은 오는 3월까지 외국계 금융기관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외자 유치를 준비 중이다.

이런 가운데 녹십자생명의 외자유치가 계속 미뤄지면서 투자자들이 향후 영업 정상화에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녹십자생명의 헬스케어 사업 모델이 지지부진한 것도 신규 자본 유치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녹십자생명이 외자유치 연기가 장기화됨에 따라 만성적인 재무건전성 악화에 허덕일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
녹십자생명은 현재 감독당국의 건전성 기준인 지급여력비율 100%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대규모 자본을 확충해야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11월 예금보험공사가 순자산부족분 1천750억원 중 매각 대금 350억원을 제외하고 공적자금을 투입, 자본 잠식 상태에서 벗어났을 뿐 지급여력비율 제고를 위해서는 보험 계약에 대한 충분한 지급여력을 확보해야하기 때문이다.

녹십자생명은 또한 감독당국이 후순위채 발행 기준을 납입자본에서 자기자본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어서 향후 지급여력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후순위채 발행은 지급여력으로 인정돼 지급여력비율을 제고할 수 있지만 발행기준이 자기자본으로 변경되면 자기자본이 빈약한 녹십자생명의 경우 후순위채 발행이 사실상 불가능하게 된다.
따라서, 지급여력 비율 제고를 위해서는 대규모 외자 유치가 불가피하다는 게 중론이다.

이에 대해 녹십자생명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몇 개 외국계 금융기관들과 꾸준히 외자유치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조만간 결정이 날 것”이라며 “오는 3월이후 본격적인 헬스케어 상품을 선보일 것이며 현재 꾸준히 보험 영업이 확대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제약회사인 녹십자는 지난 7월 대신생명을 P&A(자산 및 부채 일괄인수)방식으로 인수, 사명을 녹십자 생명으로 변경했다.
녹십자생명은 현재 모회사인 녹십자의 제약 및 헬스케어 사업을 접목, 보험 상품 개발을 통한 시장 확대 전략을 수립해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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