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도 인턴 '나름'…'神의 인턴' 떴다
인턴도 인턴 '나름'…'神의 인턴' 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파이낸스 이양우 기자] 정부가 청년실업 대책으로 인턴정책을 펼치면서, 공기업은 물론 일반기업들까지 인턴채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과거 의대의 전유물이나 다름없더 '인턴'이라는 용어가 이제는 정규직원이 당연히 거쳐야하는 필수코스로 인식되면서 '보편화'되고 있다. 대한민국이 '인턴 공화국'으로 변모하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인턴이라고 다 같은 '인턴'이 아니다. 업무 성격이나 강도, 자격 요건 등에 따라 근로조건이 달라 월급여 250만원을 받는 인턴이 있는가 하면, 정규직 채용을 보장받는 인턴도 있다. 반면, '알바생'수준인 곳도 있다. 특히, 일부 공기업의 경우 1주일에 2.5일만 일하면 되는 곳도 있다. 그래서, '신(神)의 인턴'이란 말까지 생겼다. '인턴' 그 자체도 정규직원이 아니지만, 그 안에서도 극심한 양극화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공기업 인턴들의 근무조건은 대체로 주 5일 40시간 근무에 월 평균 110만∼120만 원의 임금을 지급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일부 기관은 보수나 업무 조건면에서 월등히 좋은, 이른바 '신의 인턴'이란 부러움을 사고 있는 반면 '알바생'과 다름없는 인턴도 있다.

일례로, 한국마사회의 인턴은 '신의 인턴'으로 불리는 대표적인 곳. 마사회의 인턴 200명은 주 3일만 근무한다. 200명을 반씩 쪼개 100명은 수.목요일과 금요일 오전에만 일하고 나머지는 금요일 오후와 토 일요일에 출근한다. 엄밀히 따지면 주 2.5일 근무 20시간을 근무한다. 다른 인턴의 절반에 불과하다. 그래도 월 110만원을 받는다. 근무 시간은 짧고 임금은 턱없이 후한, 그야말로 '신의 인턴'이다.

공부할 수 있는 자유시간을 최대한 보장함으로써, 실질적인 취업 경쟁력을 강화시켜주기 위한 것이라는 게 마시회 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같은 취지에도 불구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인턴이라기보다 국민 세금으로 장학금을 주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또 다른 유형도 있다. 코트라는 최근 100명의 인턴을 선발했다. 이 가운데 75명은 말 그대로 인턴이지만 25명은 별도의 전형을 거친 정규직 후보들. 6개월 인턴을 마치면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반면, 강원랜드는 정반대 사례다. 식음료 서빙이나 골프장, 스키장 등에서의 레저 영업, 주차 서비스 등의 일을 하는데, 시급으로 4천 원씩 준다. 하루 8시간씩 한 달에 20일을 일하면 64만 원이다. 사실상 '알바생' 수준이다.

한편, 기초기술연구회 산하 13개 정부출연연구기관은 인턴 연구원을 채용하는데 박사급일 경우 급여가 최고 월 250만 원에 달한다. 정규직 초임이 부럽지 않을 수준. 학석사급의 130만∼150만 원과 급여차이가 상당히 많이 난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