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 조직개편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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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율적 조직운용·신사업 역량강화 목적
핵심은 한국형IB 디딤돌 만들기
[서울파이낸스 안보람 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자본시장법 시행을 맞아 조직운용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신사업부분의 역량 강화를 위해 잇따라 조직개편을 실시하고 있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각 증권사들은 한국형IB(투자은행)의 틀을 확고히 하기위해 관련부서를 신설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해 일부조직을 통폐합하는 등 조직정비에 분주하다.
금융권에서는 경기침체 장기화와 금융불안 등으로 자본시장법의 효과가 반감됐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지만, 증권업계 내부에서는 최근의 금융위기가 오히려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최근 증권업계의 조직개편 움직임은 이런 판단과 무관하지않다. 자본시장법에 명시된 '차이니즈월(Chinese Wall, 정보 교류차단장치)'을 위해 PI를 IB에서 분리해야 하는 등의 제도적인 이유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응해 조심스럽게 접근하겠다는 전략이 담겨있다. 체제 정비를 통해 경쟁력 강화와 효율성제고를 꾀함은 물론, '유비무환'의 자세로 호시절을 대비한다는 복안이다.

메리츠증권은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채권본부'를 신설, 채권영업팀, 채권상품팀을 같은 본부로 통합해 채권부문 경쟁력과 전문성을 강화했다.
또, 다변화되는 금융시장 환경에 발맞추기 위해 신채널사업팀을 신사업본부로 이전해 다양한 신규채널 발굴 및 적극적인 대고객 서비스를 추진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차이니즈월의 요건에 맞춰 컴플라이언스 부서를 대표이사 직할로 변경하는 한편, IB사업본부는 본부 내의 사업부를 폐지하고, 지점영업지원본부를 지점영업총괄 직할로 편입해 의사결정단계를 줄였다. 조직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굿모닝 신한증권 역시 IB부문을 강화하고자 기존 '홀세일총괄'에 편재된 IB 부문을 분리해 별도 'IB 총괄'을 신설하는 등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또한 신규 인가예정인 선물업을 담당하는 '선물영업본부'와 '글로벌파생영업부'를 만들고, 'FICC(채권·외환·상품)본부'와 '퇴직연금본부'를 신설했다. 신사업부문 강화 및 전문성 확대를 위한 작업이다.
이와 함께 기존 부사장급 지원총괄과 본부장급 전략기획실을 '경영지원총괄'로 통합해 본사 지원조직을 간소화하고, 기존CS(고객만족)와 민원, 고객관리 등 투자자보호 관련 기능을 '투자자보호센터'로 통합·신설했다.

삼성증권은 이에 앞서 지난해 9월 업계최초로 글로벌 IB수준의 '선진리스크관리 시스템'을 오픈하고 전담조직을 확대·운영하고 있으며, PI부분을 IB에서 분리해 별도조직을 만들었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기존에 그룹장 책임하에 있던 IB그룹을 4개 본부로 나누고 고위험 사업인 PI는 자산운용본부로 독립시켰다.

또 우리투자·한화·이트레이드 증권 등도 올해 들어 조직개편을 단행, 자본시장법의 '황태자'로 등극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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