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외·수출업체 매도에 환율 '급락'…1550원 마감
역외·수출업체 매도에 환율 '급락'…1550원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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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안보람 기자] 헤지펀드의 대규모 매물 출현에 원·달러 환율이 전날의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하며 1550원 선으로 복귀했다. 장막판 외환당국과 시장참가자들의 눈치작전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큰 이변은 없었다. 단기 고점에 대한 인식이 확산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주말에 발표될 미국 실업률 등의 지표가 악화될 경우 다음주에 환율이 1600원선을 또 한번 테스트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8원 내려선 15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뉴욕 역외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이 42원이나 폭등한 영향으로 전날보다 22원 급등한 159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개장직후 환율은 1597원까지 수직상승했지만 해당레벨에서 대규모 매물이 출현하며 상승폭을 줄이기 시작해, 전일 종가 아래로 내려섰다.

모 헤지펀드의 차익실현 매물이 대규모로 시장에 풀리고, 수출업체들도 움켜지고 있던 달러를 내놓기 시작한데 따른 것이다. 시장에 대규모 매물이 관측되자 시장 참가자들은 외환당국의 개입을 의심하며 추격매도에 나섰다. 이에 환율은 장중 1547.5원까지 내려서기도 했다. 하루변동폭은 49.5원에 달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수출업체의 매도물량으로 환율이 하락했다고 전했다.

장초반 원·달러 환율이 올해 장중 연고점인 1596원을 넘어서자 모 헤지펀드가 차익성매물을 공급하기 시작했고, 수출업체들도 이에 주목해 달러매도에 가담했다. 시장의 분위기가 매도로 기울자 은행권 참가자들도 추격매도에 나서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뉴욕증시 폭락에도 불구하고, 코스피지수가 낙폭을 줄이는 등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보이자 달러매도 심리가 우세해진 것으로 보인다.

외환당국의 개입에 대한 경계심은 여전히 환율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었다. 외환당국의 1600원 저지에 대한 의지가 한번 확인된 탓이다.

다만, 전날 매수로 돌아섰던 외국인들이 하루만에 매도에 나선 점은 환율의 추가하락을 제한했다.

NH선물 이진우 부장은 "역외가 달러매도에 나서고 수출업체의 네고가 나오면서 롱스탑(손절매도)과 숏플레이가 나왔다"며 "숏커버(손절매수)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시장 포지션이 무거웠기 때문에 주가가 하락했어도 원화가치가 올라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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