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실비보험, 보장 '줄고' 보험료 '오르고'
의료실비보험, 보장 '줄고' 보험료 '오르고'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다음달부터 예정이율 0.25%포인트 하락…보험료 5~10%↑
입·통원의료비 보장한도 1억→5000만, 50만·30만→10만

[서울파이낸스 박민규 기자] 다음달부터 손해보험사들의 의료실비보험의 보장한도가 절반으로 줄고 보험료는 5~10% 가량 오를 전망이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LIG손보 등 손보사들은 예정이율을 0.25%포인트 인하하고 상해·질병 입원의료비 담보의 보장한도를 최고 1억원에서 5000만원으로, 통원의료비 담보는 일당 50만·3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줄일 예정이다. 통원의료비 공제액은 기존 5000원에서 1만원으로 올라 본인부담이 늘어날 전망이다.

예정이율은 최근 금리하락에 따라 보험기간 15년 이하는 현행 4.25%에서 4.00%로, 15년 초과는 4.00%에서 3.75%로 각각 0.25%포인트씩 내려간다. 이에 따라 보험료는 상품별로 5~10% 정도 오르게 된다.

상해·질병 입원의료비 담보의 경우 지난해 손보사들이 경쟁적으로 보장한도 확대에 나서 기존 3000만원에서 1억원까지 급증한 바 있다. 통원의료비 한도도 10만원에 불과하던 것이 한때 100만원까지 오르기도 했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도 과도한 한도 확대가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보험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한도축소는 금융감독원의 지도권고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현재까지 현대해상과 LIG손보는 내부 전산시스템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공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른 손보사들은 한꺼번에 공지를 할 경우 담합 의혹 우려를 의식해 공지시기를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보장한도 축소가 사실상 확정된 셈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건복지부 등 당국이 의료실비보험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며 자기부담금제도(코페이먼트)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 이번 보장축소에 어느 정도는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향후 의료시장 선진화 등으로 손해율이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