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못 넘긴 '약발'…환율 또 17원↑
이틀 못 넘긴 '약발'…환율 또 17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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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안보람 기자] 최근 외환당국의 강력한 개입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가 이틀을 넘기질 못했다. 장초반 강세를 보이던 주가가 반락하고, 기대했던 중국의 경기부양책이 나오지 않은데 따른 실망감으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된 탓이다.

전문가들은 외환당국의 개입에 대한 경계심이 남아있는 상황이어서 전일 종가 위로 올라서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3월 들어서 15억달러 가량의 매도개입을 단행했던 외환당국이 이날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자, 막판 매수세가 강화되며 환율은 상승세로 돌아서 1570원을 육박했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7원 상승한 1568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뉴욕 역외선물환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 환율이 13원내려선 영향으로 전날보다 16원 급락한 1535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개장직후 환율은 매물이 나오며 1533원으로 밀리기도 했지만 수입업체의 결제수요가 나오기 시작하며 1540원선으로 복귀, 횡보했다.

그러나 견조한 흐름을 보이던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서자 환율의 하락폭은 축소되기 시작했고, 장막판에 이르자 상승반전하며 1568.5원으로 고점을 높였다. 이날 하루 변동폭은 35.5원에 달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주가약세가 환율 상승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지난밤 뉴욕증시에서는 미 정부가 주택 압류 방지대책의 세부내용을 밝힌데다 중국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과 최근 폭락 후 저가 매수세 유입 등에 힘입어 5일간의 하락행진을 멈추고 급반등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149.82포인트(2.23%) 상승한 6,875.84로 마감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 712.87로 16.54포인트(2.38%) 오르면서 붕괴 하루 만에 700선을 회복했다.

이 영향으로 장초반 코스피 지수는 1074포인트까지 올라서며  원화가치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기대했던 중국의 경기부양책이 나오지 않자, 그에 따른 실망감으로 코스피지수는 1050선으로 밀려났고, 원화가도 동반 하락했다는 설명이다.

또 외국인이 18거래일만에 순매수로 돌아섰지만 주식매수대금이 달러화 매물로 연결되지 않은 점도 환율상승을 부추겼다. 공기업 등 수입업체들이 장중 저점 부근에서 달러수요에 나서며 상승을 견인했다.
 
외환당국의 움직임이 관측되지 않아 장막판 손절매수가 촉발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우리은행 박상철 과장은 "주가가 오후 들어 약세로 돌아서면서 달러화 매수세가 강화됐다"며 "장 막판 1550원이 뚫리자 손절매수가 촉발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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