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로 부동산신탁사 수익성 악화
경기 침체로 부동산신탁사 수익성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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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자 증가…경쟁 심화 불가피

[서울파이낸스 전종헌 기자]경기침체로 인한 부동산 시장 위축으로 부동산신탁사들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더구나 자본시장법의 시행으로 경쟁사가 증가될 것으로 전망돼 신탁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작년 12월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16만5599호로 전월대비 3029호 증가했다. 수도권은 2만6928호로 전월대비 1062호 증가, 지방은 1만3867호로 전월대비 1967호가 증가했다. 아울러 준공 후 미분양은 46476호(수도권1339호, 지방4만5137호)로 전월 대비 2217호(수도권166호, 지방2051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이 부동산 경기가 극심한 침체를 겪고 있어 신탁사들의 주요 수익원인 토지, 담보, 관리처분 신탁 관련 영업에 지속적인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실제 부동산신탁업계의 빅 3인 한국토지신탁, KB부동산신탁, 대한토지신탁의 실적을 보면 고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토신, KB, 대토신의 작년 6월 기준 매출액은 각각 499억 원, 282억 원, 342억 원으로 전년 말 1410억 원, 700억 원, 821억 원 대비 크게 밑돌고 있다.

순이익 또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토신, KB, 대토신의 작년 6월 기준 순이익은 각각 85억 원, 113억 원, 96억 원으로 전년 말 199억 원, 288억 원, 243억 원 대비 낮은 수준이다. 실적에 대한 같은 기간 별 비교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부동산 경기침체가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장기화 되고 있음을 미뤄볼 때 분기 말 실적이 전년 대비해 선방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월부터 시행된 자본시장법의 영향으로 기존의 부동산신탁시장에 신규 경쟁사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돼 기존 신탁사들의 수익성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신탁업계 한 관계자는 "자본시장법으로 대형 증권사의 시장 참여가 예상돼 덩치가 큰 기관과의 경쟁에서 시장 선점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금융권, 공기업 등이 대주주로 있는 한토신, KB, 대토신, 한국자산신탁, 생보부동산신탁 등을 제외한 중ㆍ소 부동산신탁사들의 경영환경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부동산신탁업은 관련 당사자끼리 계약 사항 불이행으로 소송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불필요한 소송비용 발생과 소송에 패소할 경우 막대한 손해배상액 지불에 대한 위험성을 안고 있어 부동산 경기와 자본시장법 외에 또 하나의 시장 불안요인으로 작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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