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銀, 경제위기 속 '나홀로' 마케팅 왜?
SC제일銀, 경제위기 속 '나홀로' 마케팅 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실적개선 발판 '위기를 기회로'
모회사 지원으로 브랜드켐페인

[서울파이낸스 공인호 기자] 실적부진 및 외화유동성 악화 우려로 최근 대형 시중은행들이 허리띠를 잔뜩 졸라맨 가운데, 마케팅 확대에 나서고 있는 은행이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26일 은행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올해 브랜드 테마를 '새로운 가능성'으로 선정하고 지난 1월부터 브랜드 마케팅을 본격화 하고 있다. '위기는 곧 기회'라는 기치 아래 글로벌 금융위기를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활용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올해 SC제일은행은 모회사인 스탠다드차타드(SC)로부터 브랜드 마케팅을 위한 특별예산을 지원받았다. 여타 은행들이 실적악화를 이유로 마케팅 비용을 최대 30% 가량 절감한 것과도 상반된 움직임이다.

SC제일은행의 이같은 행보는 여타 시중은행과의 차별화된 실적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이 은행의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34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늘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2% 가량 증가했다.

은행별로 많게는 1조원이 넘는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는 등, 실적악화 분기점이었던 지난해 4분기동안에도 SC제일은행은 비교적 양호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전망된다. 1차 구조조정 대상 기업 가운데 SC제일은행이 주채권 은행인 곳은 단 한 곳도 없는데다 부실채권 비율도 은행권 최저 수준이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에 신규 발생한 부실채권은 총 9조1천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배 가까이 늘었지만, SC제일은행의 지난해 4분기 부실채권 상승폭은 0.10%포인트로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SC제일은행은 오는 7월 'SC금융지주회사' 출범도 앞두고 있다. 이미 금융지주사 설립을 위한 예비인가신청서를 금융당국에 제출한 상태이며, 본인가를 거쳐 6월 이전까지 주식이전을 마친다는 계획이다.최근 모기업인 씨티그룹의 국유화 논란으로 금융지주사 전환 계획을 접어야 했던 한국씨티은행과도 차별화된 행보이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브랜드를 런칭했다는 것은 스탠다드차타드가 한국시장을 매력적으로 보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 아니겠냐"며 "여타 은행들이 몸을 사리는 올해를 새로운 도약의 계기로 활용하고자 하는 경영진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