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공신 증권사 CEO 금융위기에 살아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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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종금·한국투자·키움·푸르덴셜證 대표, 임기 만료
유임 가능성에 무게 실려, 최근 실적악화는 걸림돌
▲ 대표 부임 직전 시기는 동양종금 2003년 12월, 한국투자증권은 2006년 12월, 키움증권은 2004년 12월, 푸르덴셜은 2005년 3월. 2008년 3분기 실적치 밑의 %는 대표 부임 당시에 비해 현재의 성장률.

[서울파이낸스 이상균 기자] 오는 4월로 임기가 만료되는 증권사 CEO들의 유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전상일 대표, 한국투자증권 유상호 대표, 키움증권 김봉수 대표, 푸르덴셜투자증권 정진호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임기 시작 후 회사의 매출을 2배 이상 끌어올리는 등 외형확대에 적잖이 공헌했지만, 최근 금융위기로 인한 수익성 악화라는 ‘장대비’를 피하지는 못했다. 이 때문에 증권업계에서는 이들의 유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의외의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CMA 전파 1등 공신

▲ 동양종금 전상일 대표
동양종금의 이사 임기는 3년이다. 전상일 대표는 지난 2003년 5월 주주총회를 통해 이사가 된 이후, 2006년 연임을 했으며, 이번이 두 번째 연임을 앞둔 상태다.

대표에 오른 것은 지난 2004년 4월이다. 당시 부사장 신분이었던 전 대표는 지난 2006년 1월 사장으로 승진해 자리를 지키고 있다. 대표로는 만 5년째인 셈이다.

외형적인 성적표는 괜찮은 편이다. 전 대표가 대표이사로 부임하기 직전인 2003년 12월과 2008년 12월을 비교해보면, 매출은 187% 성장했다. 지점 숫자도 크게 증가했다. 2007년 4월 98개였던 지점수는 현재 165개로 늘어났다. 증권사 최대 규모다.

내부 평판도 우호적이다. 전 대표는 취임 이후 동양오리온투자증권 합병 후 부실을 털어내고 종합자산관리 금융회사로 발돋움하는데 공헌했다는 평이다. CMA를 업계 최초로 선보여 이 부문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고, CMA 대중화에 공헌한 점도 가산점이다.

최근의 외형확장에 대한 증권업계의 우려도 대표 이사 연임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동양종금 관계자는 "동양종금의 지점은 일반적인 주식점포가 아닌 자산관리를 접목한 금융센터 개념이기 때문에 주식시황에 따른 부침이 심하지 않다"고 말했다.

■덕장 스타일로 호평

▲ 한국투자증권 유상호 대표

한국투자증권의 대표 임기는 1년이다. 유상호 대표는 지난 2007년 3월 취임해 두 번째 임기를 지내고 있는 셈이다. 작년말 리먼발 금융위기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됐지만, 여전히 대주주인 한국투자증권 김남구 부회장의 절대적인 신뢰를 받고 있다. 최근 연임이 확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부임기간 회사의 덩치는 4개 증권사 중 가장 크게 성장했다. 부임 직전인 2006년 12월과 작년 12월을 비교해보면, 매출이 255.6% 성장했다. 9478억원의 매출이 3조 3708억원으로 4배 가까이 늘었다.

회사 내부에서는 유 대표가 직원들 간의 화합을 강조하는 덕장 스타일로, 그동안 선보인 스킨십 경영 덕분에 딱딱한 금융회사의 이미지를 많이 탈피했다는 호평이 주를 이룬다. 부장 진급때 부부동반으로 해외 연수를 보내주거나, 이직을 심각하게 고민하는 지방 지점 직원들을 붙잡기 위해 술집을 통째로 빌려 허심탄회하게 예기하며 마음을 돌렸다는 등의 일화가 전해진다.

▲ 키움증권 김봉수 대표
키움증권은 2001년 3월 취임한 김봉수 사장이 4번째 임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키움증권의 대표임기는 3년이다. 현재로선 특별한 결격사유가 눈에 띄지 않기 때문에 무난히 연임에 성공할 것이란 전망이 대다수를 이룬다. 회사의 외형도 부임 당시에 비해 3배 이상 성장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약 20배 가까이 늘었다. 온라인 증권사로서 브로커리지 부문 1위를 달리는 등 위상도 높아졌다는 평이다.

 

 

 

▲ 푸르덴셜투자증권 정진호 대표
푸르덴셜투자증권 정진호 대표도 연임이 유력해 보인다. 정진호 대표는 지난 2005년 10월 취임해 4년째 회사를 이끌고 있다. 푸르덴셜의 대표 임기는 1년이다. 푸르덴셜 관계자는 “특별한 경질사유가 눈에 띄지 않아 사실상 연임이 거의 확정적인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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