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G파산우려에 원·달러 환율 보합권 마감
AIG파산우려에 원·달러 환율 보합권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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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안보람 기자] 큰폭의 내림세로 출발했던 원·달러 환율이 장중 AIG파산우려소식이 전해지며 낙폭을 줄였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3원 내린 1516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역외 원·달러 환율이 뉴욕 증시 급등 영향으로 1490원대로 하락한 것을 반영, 17.3원 내려선 1499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개장직후 환율은 매물의 유입으로 1496원으로 밀린 뒤 수입업체의 결제수요가 유입되면서 1500원선으로 복귀, 1505원 부근에서 횡보했다.

하지만 오후들어 미국 보험사인 AIG파산 우려가 시장에 확산되자 환율은 추가적으로 낙폭을 줄이며 상승반전, 1517.5원까지 올라서기도 했다.

이날 환율 하락의 주원인은 국내외 증시의 강세였다.

밤사이 뉴욕증시에서는 전날의 폭락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데다 은행 국유화를 부인하는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발언으로 씨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주가가 20% 이상씩 폭등하면서 지수도 전날 낙폭만큼 급등했다.

다우지수는 236포인트, (3.32%)오른 7350으로, 나스닥 지수는 54포인트(3.9%) 상승한 1441로 장을 마쳤다. S&P 500지수도 29포인트(4%) 오른 773을 기록했다.

이 영향으로 역외 환율은 1490선으로 복귀했고, 국내 코스피지수는 한때 1095.73포인트, 코스닥은 381.28포인트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윤증현 기획재정부장관이 고환율 용인을 암시하는 듯한 발언이 전해지고, AIG의 파산우려가 시장에 확산되며 시장 분위기가 달라졌다.

윤 장관은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환율문제를 발전에 잘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장참가자들은 이를 당국이 달러매도 개입을 통해 달러화 수준을 낮추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하고 손절매수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오후에는 신제윤 기획재정부 국제업무관리관(차관보)가 "외환당국이 원·달러 환율을 관망만 할 것으로 봐서는 안되며 당국은 시장에 들어갈 때에는 세게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지만 시장참가자들의 매수심리를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수급측면에서는 수입업체 및 공기업의 달러수요가 환율 상승에 힘을 실어준 반면, 장중 고점에서는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이 일부 관측되며 환율 상승을 제한하기도 했다.

우리선물의 신진호 연구원은 "전날 뉴욕증시의 반등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됐지만 국내 증시가 그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며 "AIG파산관련 루머가 시장에 돌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어 하락폭을 반납했다"고 설명했다. 또 "여전히 국내 여건은 환율에 상승압력을 가하고 있다"며 "한국은행의 경쟁입찰에 50억달러 이상 모인 것 만으로도 달러수요가 여전히 많다는 걸 입증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손성원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석좌교수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환율급등의 원인이 국제 경기침체에 따른 투자자들의 자금회수에 있어 경기침체가 계속되면 환율이 1600원대까지 갈 가능성이 많다"며 "한국에서 경상수지 적자가 중요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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