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銀, 5만원권 도안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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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부터 발행…최첨단 위조방지

[서울파이낸스 문선영기자]한국은행이 5만원권 도안을 일반에 25일 공개했다. 신사임당 초상이 들어간 5만원권 지폐도안은 문화·예술적 이미지가 강조됐다.

▲ 5만원 도안 앞면
이 고액원 지폐는 오는 6월 발행돼 시중에 유통될 예정이다.

이 도안은 2007년 12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확정됐으며 화폐도안 자문위원회와 전문가 개별 자문 등을 거쳐 시제품이 완성됐다.

앞면에는 신사임당 초상과 함께 신사임당의 작품으로 전해지는 '묵포도도'와 '초충도수병(보물 595호)' 가운데 가지 그림이 삽입됐다.

바탕 그림은 왼쪽에 난초와 기하학 무늬가, 오른쪽에는 고구려 고분벽화 무늬가 각각 배치됐다.

신사임당 영정은 표준 영정을 바탕으로 삼고 신사임당 생존 당시의 두발과 복식 등에 관한 전문가 자문을 거쳐 새로 제작됐다.

우리나라의 지폐 도안으로 여성 인물이 단독으로 사용되는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지난 1962년 5월 16일 발행된 100환권 지폐에 한복을 입은 어머니와 아들이 저금통장을 들고 있는 '모자상(母子像)' 초상이 등장한 적이 있지만 그 해 6월 10일 제3차 통화조치로 새 화폐가 발행되면서 발행된 지 한 달이 못돼 폐기된 바 있다.

한은 측은 "여성이면서 문화예술인인 신사임당의 이미지를 강조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뒷면의 보조 소재는 조선 중기의 화가인 어몽룡의 '월매도'와 이정의 '풍죽도'를 사용해 세로로 디자인하고 바탕은 바람 무늬를 이용했다.

5만원권의 크기는 기존 지폐들에 비해 가장 크게 제작됐다. 가로 154㎜, 세로 68㎜로 새 1만 원권보다 가로는 6㎜가 크고, 세로는 같다.

화폐 색상은 밤중에도 쉽게 구별할 수 있도록 황색 계열을 사용했다.

특히 ,5만원권에는 전문가들 뿐 아니라 일반인도 간단하게 구별할 수 있도록 위조 감별 장치를 대폭 강화했다. 일반인들이 위조 여부를 구분할 수 있게 띠 홀로그램과 입체형 부분노출은선이 새롭게 적용했으며 색변환 잉크와 요판잠상 등의 기능이 강화됐다.

왼쪽 끝 부분에 부착된 특수필름 띠인 띠형 홀로그램은 보는 각도에 따라 색상이 변하는 태극, 우리나라 지도, 4괘의 무늬가 상. 중. 하 3곳에 각각 배치돼 있고 무늬 사이에는 '50000'이라는 숫자가 들어가 있다.

입체형 부분노출은선은 청회색 특수필름 띠에 여러 개의 태극무늬가 새겨져 은행권을 상하로 움직이면 좌우로, 은행권을 좌우로 움직이면 상하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

전문가들을 위한 위조 방지 장치로는 자외선이나 X선을 비추면 녹색 형광 색상이 드러나는 형광 잉크 등이 사용됐다.

한은 이내황 발권국장은 "5만 원권이 발행되면 10만 원짜리 수표를 대체해 수표 발행, 보관 등에 따른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위조 방지를 위해 최첨단 장치가 사용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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