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고공행진…은행 건전성 훼손 '우려'
환율 고공행진…은행 건전성 훼손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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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개입 불구 1500원선 재돌파
"100원 오르면 BIS 0.15%p 추락"

[서울파이낸스 공인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1500원선을 재돌파하는 등 전날 정부 개입에도 불구하고 외환시장 불안이 계속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말 환율 급등 여파의 직격탄을 맞았던 은행들이 환율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중 1515원선까지 치솟으며 지난해 10월 전고점 1525원선에 바짝 다가섰다. 원·달러 환율은 올해 들어서만 18.2% 급등했다. 같은 기간 원·엔 환율도 1395원에서 1600원대로 14.7% 치솟았다.

환율 상승은 일반적으로 수출업체들의 가격경쟁력을 높여주지만, 수입업체나 외화부채가 많은 기업들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 올해 대규모 기업 구조조정을 앞둔 은행들로선 기업 연쇄부도에 따른 손실확대 가능성에 노출돼 있는 셈이다.

특히 은행의 환헤지 파생상품인 KIKO에 가입한 업체들에게는 생존을 좌우할 정도의 파급력을 가지며, 이는 고스란히 은행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해 3분기 하나은행이 태산LCD 관련 환헤지 파생상품 관련 손실로 분기적자를 기록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환율급등은 은행의 자산 건전성에도 직격탄이 될 수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00원 오르면 시중은행의 BIS비율은 0.15%포인트 가량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달러 환율의 고공행진이 분기말까지 이어질 경우 은행 BIS비율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의 고공행진이 계속될 경우 수익성 하락 우려에도 불구하고 추가적인 자본확충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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