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경기침체 속 연체율 상승
저축은행, 경기침체 속 연체율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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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말 15.6%…6월말 대비 1.6p 상승

[서울파이낸스 전종헌 기자]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상반기 저축은행들의 연체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저축은행들의 작년 12월말 연체율은 15.6%로 6월말 대비 1.6p%상승했다.

전체 여신에 대한 연체율은 작년 6월, 9월, 12월 기준으로 각각 A저축은행이 14.8%, 14.5%, 15.1%, B저축은행은 18.5%, 19.4%, 22.3% 상승 추세에 있었으며 C저축은행은 12.33%, 12.81%, 10.25%로 연체율이 하락했다.

C저축은행 관계자는 “반기 결산을 대비해 대출채권 회수에 힘써 왔다”고 말했다.

이밖에 대형 저축은행 3곳은 구체적인 연체율 언급을 피했다. 연체율이 공개되면 전체 여신에 대한 연체금액이 노출 되기 때문에 밝히기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연체율 언급을 회피한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연체율 등이 사실상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축은행의 건전성에 대한 문제가 발생하면 고객들이 예금 등을 중도 해지해가는 경향이 있다”면서 “재무제표에 공시된 PF(부동산 프로젝트 파인내싱)연체율 외에 다른 연체에 대한 사항은 언급을 피해 달라”고 호소했다.

현대경제연구원 금융경제실 박덕배 전문연구원은 “미분양 아파트 문제 해소 등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지 않는 한 PF대출 비중이 높은 저축은행들의 연체율은 계속해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금감원에 따르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작년 12월말 9.40%로 6말대비 0.24%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작년 12월 말 8.8%로 6월말 대비 0.5p 하락했다.

BIS비율 상승은 당기이익 시현 및 유상증자(3150억 원), 후순위채 발행(810억 원) 등의 자본 확충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고정이하여신비율 하락은 부실 PF채권 매각 등이 원인이라고 조사됐다.

대형 저축은행별로 작년 분기별 BIS비율은 솔로몬저축은행 9.04%, 8.80%, 8.32%, 8.07%, 현대스위스저축은행 8.45%, 9.13%, 8.14%, 8.45%, 토마토저축은행 8.13%, 8.42% 8.06%, 8.07%, 한국저축은행 9.45%, 9.37%, 8.90%, 9.59%, HK저축은행 8.11%, 6.03% 6.13%, 6.66%, 제일저축은행 6.83%, 7.16%, 6.47%, 7.31% 등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BIS비율은 분기 말보다는 보통 6월말 결산 및 12월말 반기 결산 시에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며 “분기별로 추이를 비교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저축은행들이 분기 결산 보다는 반기 결산 때에 대출채권 회수 등 건전성 관리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감원은 BIS 비율 8% 이상, 고정이하여신비율 8% 이하를 저축은행들의 건전성 기준으로 책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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