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환율 해법은 구조조정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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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종금證>"정부 개입으로는 해결 불가"

[서울파이낸스 안보람기자]원·달러 환율의 급등세를 잠재우려면 '신속한 구조조정'이 최고의 묘약이라는 처방이 나왔다. 거시적 관점에서의 경제위기 해법이, 곧 환율안정을 위한 해법이기도 하다는 얘기다. 

23일 동양종합금융증권 이동수 이코노미스트는 "국가 전체의 CDS스프레드는 지난해 고점에 비해 상당히 낮아진 수준이지만, 한국의 주요 시중은행들의 CDS스프레드는 역대 최고 수준을 넘어서며 해외투자가들로부터 부도위험이 높은 은행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 최근 환율 급등의 주된 요인"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최근의 환율급등은 단기적인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으로는 풀수 없는 문제로 보인다"며 "근본적인 차원에서 구조조정 가속화에 대한 명확한 청사진과 이를 통한 해외 투자자들의 인식 변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환율의 급격한 상승은 시중은행의 구조조정 지연에 따른 해외투자자들의 냉혹한 평가와 이로 인한 외환시장의 단기적인 패닉에 기인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특히, 주요 시중은행의 해외발행 후순위채권의 CDS스프레드는 사실상 정크본드로 평가되고 있다"며 "이는 한국의 발행한 모든 채권에대한 해외투자자들의 인식이 급격하게 악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이는, 향후 국내 금융기관의 해외채권 발행에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외환시장 전체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는 것으로 해석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한편, 동양종금은 원·달러 환율이 1월 말 1379.5원에서 지난 20일 1506원으로 20여일 만에 126.50원이나 급등하며 9.2%나 절하됐다고 분석했다. 이는, 동유럽 부도위기의 중심지인 폴란드(-9.4%)를 제외하고 선진국은 물론 신흥국 중에서도 최고의 낙 폭이다.

이에 대해, 이 이코노미스트는 "사실 한국경제가 부도위기에 몰리고 있는 국가로 인식될 만큼, 원화 평가절하가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CDS스프레드가 지난해 고점에 비해 상당히 낮아졌음에도 불구하고 환율은 전고점에 육박하고 있어 불안감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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