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25원오른 1506원 마감
원·달러 환율 25원오른 1506원 마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파이낸스 안보람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515원으로 뛰어오르는 등 9일째 급등세를 이어갔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5원 오른 1506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9거래일간 상승폭은 125원이며 지난해 11월 24일 1513원을 기록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환율은 역외선물환(NDF)시장에서 환율이 1480원대로 올라선 것을 반영해 전날보다 2원 오른 1483원으로 장을 출발했다.

개장직후 환율은 레벨에 대한 부담감이 작용, 매물이 유입되며 1476.5원까지 몸을 낮췄지만 이내 매수세가 폭주하며 상승세로 돌아서 1500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해당레벨에서도 외환당국의 움직임이 보이지 않자 손절매수가 나오기 시작하며 달러매수세가 더욱 강화돼 1510원을 훌쩍넘겨 1515원으로 전고점을 갱신했다.

이후 환율은 레벨에 대한 부담이 가중되고 외환당국의 개입에 대한 경계심이 강화되며 상승폭을 줄여 1500원 초반선을 내려왔다. 외환당국의 개입이 일부 관측되기도 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외국인의 주식매도세가 주가와 원화의 동반약세를 이끌고 있다고 전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지난달 28일 이후 9거래일간 약 1조6천억원 이상의 주식매수에 나서며 코스피시장의 견조한 흐름을 이끌었다. 하지만 이달 10월 이후로 9거래일간 1조3천억원 이상 주식매도에 나서며 주가와 원화를 동시에 끌어내리고 있다. 이날 외국인투자자들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3천억원 이상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밤사이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각종 악성 지표들이 연이어 발표되면서 금융주를 중심으로 또다시 지수가 하락했고, 다우지수는 6년만에 최저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이에 따라 국내 코스피시장 내림세로 출발,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강해지자 장중 1050선 마저 붕괴되며 닷새째 약세를 이어갔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41.15포이트 내려선 1065.95포인트를 장을 마쳤고, 코스닥 지수 또한 17.53포인트 내려선 367.14포인트로 마감했다.

해외주가급락에 따른 투신권의 환위험 헤지분 청산과 관련한 달러매수가 유입되고 있는 점도 환율 상승의 재료가 됐다.

전날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와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외환시장의 불안에 대해 지적하고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지만 시장 참가자들의 방향설정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외환관리 의지만 표명했을뿐 적극적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것이 되레 손절매수를 촉발시켜 환율을 1515원까지 이끄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동유럽국가의 부도나 유럽의 신용경색 등 불안요소들은 여전히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강화시키고 있다. 또 북한의 후계구도와 관련한 불안요소로 무력충돌의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불안이 점증되는 양상이다.

더욱이 이날 GM대우가 산업은행에 1조원가량 자금지원을 요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외환시장참가자들의 유동성위기에 대한 경계감도 고조에 달했다. 또 자산운용사 관련 수요도 환율상승압력으로 작용했다.

삼성선물의 전승지 연구원은 "시장분위기가 계속 상승추세에 있어 더 안좋은 상황을 대비 개입에 소극적인 분위기"라며 "외환당국의 개입이 강하게는 보이지 않았지만 장후반에 약간의 개입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