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계, 허리띠 졸라맨다
IT업계, 허리띠 졸라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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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전·머그컵 사용에서 사옥매각·인력구조조정 등
중소형·대형업체 가리지 않고 비용절감 위해 안간힘

[서울파이낸스 이상균 기자] 경기불황이 지속되면서 IT업계가 ‘허리띠 졸라매기’에 한창이다. 절전․머그컵 사용․이면지 활용 등 소소한 것에서부터 사옥 매각·인력 구조조정 실시 등 강도 높은 예산절감 노력이 다방면으로 이뤄지고 있다.

16일 IT업계에 따르면, 가장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시 중인 곳으로는 핸디소프트를 꼽을 수 있다. 작년 초부터 공공 IT프로젝트가 차일피일 연기되면서 자금압박을 받아 온 핸디소프트는 작년에만 두 차례에 걸쳐 인력 구조조정을 실시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역삼동 사옥과 용인 동백지구 연수원 매각도 진행 중이다. 이들 자산은 장부가를 기준으로 351억원이다(토지 190억원+건물 161억원). 핸디소프트는 당시 시가 기준으로 역삼동 사옥은 500억원, 용인 동백지구 연수원은 300억∼400억원 정도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부동산 경기 악화로 매수자를 찾기 힘들고, 설사 매수자가 나타난다 해도 제값을 받기는 사실상 힘들 것으로 보인다.

HR전문기업인 화이트정보통신은 올해로 예정됐던 서울 강서구 염창동 사옥으로의 이전 계획을 일시 보류하고 현재의 강남사무실을 그대로 사용키로 했다. 염창동 사옥은 당분간 임대로 전환해 경기상황 추이를 지켜본 뒤, 이전할 계획이다.

효율성 재고를 위해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지난달 기존 3총괄1실-6본부1센터-19팀의 체제를 3총괄-7본부-17팀으로 개편했다.

하지만 ‘사람’을 중시하는 HR전문기업이라는 경영이념을 지키기 위해 올해도 공채는 예정대로 실시할 예정이다. 7~8월경에 16명(공채 5명, 경력 11명)을 충원할 계획이다. 불경기를 지나 회복기에 접어들면 ‘준비된 인재’가 도약의 밑천이라는 판단에서다.

임직원 수가 2000명을 돌파한 티맥스소프트는 인력 구조조정 계획은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티맥스 관계자는 “시중의 뜬 소문이 많지만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티맥스는 자금 압박을 전혀 받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인력 구조조정 계획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보다는 소소한 경비 절감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PC 절전, 머그컵 사용, 이면지 활용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 2일에는 직원들 기 살리기를 위한 ‘칭찬릴레이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IT서비스 업계 1위인 삼성SDS 역시 경비 절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삼성SDS는 매달 발행하고 있는 사내 사보(연간 12회)를 올해부터는 분기 발행(연간 4회)으로 대폭 줄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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