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폭등'…1427.5원 마감
원·달러 환율 '폭등'…1427.5원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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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안보람 기자] 원·달러 환율이 5일동안 46.5원 치솟으며 시장참가자들의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23.3원 오른 1427.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 같은 수준으로 거래를 마친 것은 지난해 12월 9일 1447원을 기록한 이래로 처음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 1개월물 역외환율이 소폭 상승한 점을 반영, 전거래일보다 4.3원 올라선 1408.5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환율은 1410원을 뚫고 오르며 상승폭을 확대했지만 외환당국의 개입에 대한 경계감이 확산되며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하지만, 1200선 회복을 시도하며 강세를 보이던 국내증시가 기관매물의 증가로 하락세로 돌아서자 환율은 상승폭을 키우며 차분히 고점을 높여나갔다.

1420원을 넘어섰음에도 외환당국이 별다른 움직임이 보이지 않자 시장참가자들은 추격매수와 손절매수에 나서며 환율 상승을 이끌어 1427.9원까지 고점을 높이기도 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주가약세의 여파와 외환시장에 대한 불안감의 확산으로 환율이 상승했다고 전했다.

이날 환율은 오전중 모 국책은행의 달러 매물이 나왔다는 소식이 돌며 상승을 제한했지만 국내 증시가 하락세로 돌아서자 불안감이 증폭되며 속수무책으로 올라가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의 하락과 이날 코스피 지수의 하락은 외환시장에 대한 불안감을 증폭시키며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강화시켜 원화 약세를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일부 수출업체들은 장초반 1410원선에서 매물을 내놓았지만 이후 매수세가 강해지자 달러를 움켜쥐는 모습을 보인 반면, 수입업체들은 적극적으로 결제수요를 내놓으면서 환율 상승을 이끌었다.

장중 매수세로 돌아섰던 외국인들 역시 또다시 매도에 나서며 원화가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국내 증시에서 140억원 가까이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날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이 전해진 것이 불안증폭의 요인이 됐다. 또한 동유럽 통화의 폭락과 GM의 파산보호 신청 검토소식이 더해지면서 시장참가자들을 불안에 떨게 했다.

우리선물 신진호 연구원은 "이날 미국 장의 휴장으로 크게 변동이 없을것으로 예상했지만 북한관련 소식이 전해지면서 불안감이 대두되는 모습이었다"며 "GM의 구조조정계획 제출이 내일까지로 알려졌는데 조심스럽게 파산가능성도 대두되고 있어 불안감이 증폭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1420원 선에 올라서면 외환당국이 개입을 할 것이라는 경계감이 있었지만, 1420원 위에서도 당국이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자 막판 매수세가 폭발하면서 상승폭을 키웠다"며 "추후 당국의 움직임에 따라 추가적으로 상승할 지, 하락세로 돌아설지 예측할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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