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인력감축 회오리 '확산일로'
은행권, 인력감축 회오리 '확산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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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축규모 1900여명 육박
우리銀 희망퇴직 가능성

[서울파이낸스 공인호 기자] 은행권의 인력감축 바람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각 은행별 규모에서 다소 차이는 있지만 대형 시중은행의 경우 400명에 육박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사측 입장에서는 단기적인 비용부담이 크지만 장기적으로는 비용절감 효과를 누릴수 있으며, 은행원 입장에서는 향후 2~3년치 월급을 한꺼번에 챙길수 있다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희망퇴직 역시 '소극적' 구조조정이라는 점에서 은행원들이 느끼는 체감 온도는 한파 수준일 수 밖에 없다. 특히 일부 은행의 경우 희망퇴직 연령대를 확대 실시함으로써 젊은 행원들이 대거 이탈하는 등 적지 않은 후유증도 감내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해말 이후 현재까지 국민·하나·SC제일·한국씨티은행 등이 희망퇴직제 시행을 통해 내보낸 인원은 1353명에 이른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이 각각 387명, 328명의 희망퇴직자를 신청 받았으며, 한국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도 298명, 190명을 각각 내보냈다. 이달 들어서는 외환은행이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약 150명이 몰렸다.

특수 은행인 농협과 수협 역시 희망퇴직을 실시해 각각 330명, 58명이 회사를 떠났으며, 우리은행은 매년 실시되는 전직지원제도를 통해 지난 한해동안 90여명의 신청자를 받아 18개월치 급여를 제공했다. 이로써 지난해말 이후 올 초까지 희망퇴직 등을 통한 은행권의 인력감축 규모는 1900여명에 이르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전직지원제도는 다른 일을 하고자 하는 직원들을 지원하기 위한 취지로 시행되고 있는만큼 희망퇴직과는 성격이 다르다"며 "희망퇴직보다 지원금액이 적은 만큼 감축인원도 상대적으로 적다"고 설명했다.

특히 우리은행의 경우 대규모 희망퇴직이 단행될 가능성이 상존해 있다. 지난해 실적이 급격히 악화됨에 따라 예금보험공사와의 MOU(양해각서) 협상과정에서 대규모 희망퇴직 실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감지된다. 희망퇴직 실시 유무는 예금보험공사와의 MOU협의가 완료되는 4월께 결론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신한은행의 경우 시중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인력조정 계획이 없으며, 기업은행도 아직까지 뚜렷한 계획이 없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당분간은 인력감축 계획이 없다"며 "본점 잉여 인력의 경우 영업점으로 재배치하는 등 효율적인 인력운용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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