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400원 '또 뚫렸다'
원·달러 환율 1400원 '또 뚫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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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안보람 기자] 원·달러 환율이 2개월 만에 또 1400원대로 올라 섰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5원 오른 1404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기준 1400원위로 올라선 것은 지난해 12월9일 1447원을 기록한 이후 두달여 만이다.

전거래일 보다 1.5원오른 1395원으로 출발한 이날 환율은 개장직후 수급이 균형을 이루며 약보합세를 보였다.

이후 환율은 매수세가 강화되며 상승폭을 높여 1398.5원까지 올라섰지만 해당레벨에서 수출업체의 네고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하락반전에 성공, 1384원까지 몸을 낮추기도 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환율은 매수세가 강화되면서 1390원 후반으로 올라섰고, 장막판에는 역외투자자들이 대규모 달러매수에 나서며 이러한 움직임이 강화, 1406원까지 고점을 높이기도 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환율 상승의 원인으로 주가약세를 지목했다.

밤사이 미국 뉴욕증시는 경기부양법안 규모에 대한 합의 소식이 전해진데다 전날 폭락에 따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금융주 위주로 주가가 반등, 소폭 상승세로 마감됐지만 국내 증시는 1180선 아래로 밀리며 원화약세의 원인이 됐다.

외국인들도 1900억원 이상의 주식을 팔아치우며 환율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역외시장 참가자들이 적극 내수에 나서기 시작하자 환율상승폭은 더욱 커지는 양상이었다.
1400원 선에서 수출업체의 매물이 나오기 시작했지만 이들을 커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한국은행의 금리인하가 주가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자 이에 따른 불안심리가 작용해 원화가치를 끌어내리는 요인이 됐다.

외환은행 원정환 대리는 "조금씩 올라가다가 1398원선에서 셀이 강하게 나오면서 1384원까지 밀렸는데, 역외에서 셀바이 플레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장막판 갭업한 부분도 역외의 매수가 강하게 들어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역외가 뚫리기 시작하니까 전반적으로 불안심리가 작용 막판 상승세를 키웠다는 설명이다.

또한 "금리인하가 주식시장 회복 재료가 됐어야는데 외국인의 매도로 이런 효과는 희석되고 화폐절하에 따른 환율 상승효과만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며 "전날 많이 보이던 수출업체의 네고도 오늘은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원 대리는 이어 "상방이 어느정도 경직됐는지 확인해야 겠지만 2월 중에는 1350~1450원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고 레벨이 올라갈 가능성도 충분하다"며 "최근 역외에서 1420원까지 올랐다가 밀렸는데, 한번더 테스트에 나서서 뚫린다면 1430~1440원까지 올라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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