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억 예탁원 차세대, LG CNS '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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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점 차로 SK C&C 제쳐…기술점수에서 판가름
IFRS 시장 부진 일거에 만회, 실리적 이득도 커

[서울파이낸스 이상균 기자] 한국예탁결제원 차세대 프로젝트가 우여곡절 끝에 결국 LG CNS의 품으로 들어갔다.

▲한국예탁결제원 차세대시스템 구축 SI사업 개찰 결과

 

입찰가격점수

기술평가점수

총점

LG CNS

20

73.3529

93.3529

SK C&C

17.6951

69.3095

87.0046

(자료제공 : 서울지방조달청)

11일 예탁원에 따르면, 기술점수 80점과 가격점수 20점을 기준으로 평가를 한 결과, SK C&C를 제치고 LG CNS가 SI사업자로 선정됐다. 기술점수는 예탁원이 평가를 했으며, 가격입찰 과정은 조달청이 담당했다. 이에 앞서 예탁원은 지난 9일 제안서를 제출한 LG CNS와 SK C&C를 대상으로 제안설명회를 가졌다.

이번 프로젝트는 500억 규모로, 올 상반기 금융IT 최대 사업 중 하나로 꼽힌다. 이 때문에 IT업체들의 관심이 상당히 높았다. 특히 삼성SDS가 담당직원의 실수로 입찰에 불참하는 ‘자살골’을 넣으면서 SI업체 선정에 많은 이목이 집중됐다.

결과적으로 삼성SDS의 불참으로 라이벌인 LG CNS는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프로젝트를 수주하게 됐다. LG CNS는 SK C&C를 총점 6점이라는 다소 여유 있는 점수 차로 제쳤다. LG CNS는 총점 93.3529점(입찰가격점수 20점+기술평가점수 73.3529점), SK C&C는 87.0046점(입찰가격점수 17.6951점+기술평가점수 69.3095점)을 획득했다. 당락을 가를 것으로 예상됐던 기술평가점수를 4점 차이로 벌린 것이 주효했다.

SK C&C는 기술 격차를 줄이기 위해 가격을 공격적으로 써낼 것이란 예상이 많았지만, 실행에 옮기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LG CNS가 제시한 가격은 예탁원과 최종 계약이 이뤄진 후, 조달청을 통해 공개된다.

프로젝트를 수주한 LG CNS는 IFRS(국제회계기준) 시장에서의 부진을 일거에 만회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사업이 500억 규모로 웬만한 IFRS 프로젝트 2~3개를 합친 규모이기 때문에 실리적인 이득도 클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예탁원의 차세대시스템이 2011년 2월 가동된 이후, 선정하게 될 유지보수 업체 선정에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SI는 프로젝트 규모는 크지만, 수익성이 적은 반면, 유지보수는 규모는 작지만 수익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예탁원 시스템의 유지보수는 지난 1월 선정된 현대U&I 컨소시엄이 향후 2년간 담당하게 된다. 현대U&I 컨소시엄이 맡은 유지보수 사업의 규모는 약 26억원으로, 차세대시스템 가동 이후에는 이보다 더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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