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증권업계 3-3-2 구도 유력
올 증권업계 3-3-2 구도 유력
  • 임상연
  • 승인 2003.01.0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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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화-리테일-IB 특화, 8개사 시장 주도
M&A, 은행계 행보따라 밑그림 달라질 수도



증권업계 구조조정이 올해 3-3-2 구도로 현실화될 전망이다.

새 정부가 현 정부의 구조조정 정책 기조를 유지, 강화할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증권사들은 자구 차원의 구조조정에 나서는 한편 이 같은 구도를 전제로 올 한해 영업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3-3-2 구도란 국내 증권업계가 대형화 집단과 리테일 특화 집단, 기업금융(IB) 전문화 집단 등 8개사로 재편, 이들 증권사들이 시장을 주도한다는 것이다.

6일 한 중형 증권사 사장은 이와 관련 올해에는 수익구조와 영업특성에 따라 시장을 주도해 나가는 8~9개 정도의 증권사들이 부상하면서 업계 1차적인 구조조정이 발생할 것이라며 이미 증권사 경영진들의 경우 이 같은 구도를 전제로 올 한해 영업전략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업계 판도변화에 따라 시장 주도 증권사가 수면 위로 부상한다는 것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우선 대형화 집단에는 종합증권사로 대규모 자본 및 네트워크 동원이 가능한 삼성과 LG투자증권이 선두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1, 2위를 다투고 있는 이들 증권사 외에 현대 대우 굿모닝신한증권 등도 거론되고 있지만 자본력, 수익구조 및 영업부문 특성에 따라 이들 가운데 1개사만 더 추가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리테일 특화 집단의 경우 단연 대신증권이 1순위로 꼽히고 있다. 대신증권은 전체 수익원의 75% 이상을 리테일 부문이 차지할 정도로 이 부문에 대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다.

이밖에도 매각이 거론되고 있는 현대증권, 온라인부문에 특화된 미래에셋증권 등이 리테일 특화 집단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기업금융(IB) 전문화 집단에는 동원 대우 신영증권 등이 유력하다. 이미 동원증권은 금융지주사 설립 이후 이 부문에 대한 특화로 시장을 공략한다는 구상을 세워둔 상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60여개 증권사가 난립하고 있지만 시장 주도 증권사가 생겨날 경우 구조조정은 더욱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전망은 수익성 악화 등 내적인 문제보다 최근 정부와 일부 대형사 주도로 형성되고 있는 장외파생상품, ELN, 랩어카운트 등 외적인 영업환경 변화가 시장 재편을 유도할 것이라는 데 근거를 두고 있다.

한편 업계 전문가들은 이 3-3-2구도는 현재 각 사의 수익구조와 영업적 특성 등을 감안한 대전제일 뿐 구체적인 그림은 올 한해 M&A 등 구조조정의 성과를 봐야 확실히 알 수 있다고 분석한다. 합병 후 매각이 유력해지고 있는 한투-대투증권과 인수 합병이 거론되고 있는 대우 및 현대증권 등 업계 대표주자의 매각 방향 등에 따라 시장 주도 증권사에 대한 밑그림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최근 자산관리업 강화에 나선 은행과 보험사의 자회사로 있는 굿모닝신한과 우리증권 등의 공격경영 성과도 밑그림 변화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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