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달인' 살인마 강은 '강부자'(?)…재산 9억원
'보험 달인' 살인마 강은 '강부자'(?)…재산 9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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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양우 기자]강호순에 대한 국민적 '충격'이 갈수록 태산이다. 보험금만 7억3천만원을 수령한 연쇄살인범 강호순(39)의 재산이 총 9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추정재산은 처음엔 5억원, 다시 7억원대에 이어 9억원으로까지 늘어났다. 이에, 강 씨는 엽기적 살인행각에 부당한 방법으로 돈까지 챙긴 희대의 보기드믄 살인범으로 기록되게 생겼다.  

6일 피살자 유가족들의 손해배상청구소송 업무를 대행하고 있는 법무법인 '온누리'에 따르면 강의 재산은 은행 예금과 보증금, 부동산을 합쳐 9억원으로 파악됐다.

먼저, 안산시 상록구 본오동에 시가 5억원 상당의 상가 점포 2개를 소유하고 있다. 두 점포에는 채권최고액 1억5천만원의 은행 대출 담보가 설정돼 있다. 또 2개의 은행 계좌에 예금 2억8천만원, 그리고 거주지인 안산시 팔곡동 빌라의 임차보증금이 7천만원이다.

여기에, 수원시 당수동 축사의 임차보증금 5천만원을 합하면 총 9억원에 달한다. 여기서, 대출 담보액을 빼더라도 7억5천만원이 남는다. 적지 않은 액수다.

강 씨가 보유하고 있는 재산은 대부분 각종 보험에 가입한 뒤 각종 사고를 위장해 보험금을 타내는 방식으로 축적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그는 '보험사기 한 방이면 다 된다'는 말을 밥먹듯이 했다고 한다. 특이한 것은 그동안 연쇄살인범들이 대부분 '싸이코 패스'라는 특징은 비슷했지만, 강 씨처럼 돈에 대한 집착과 돈불리기 '재주'까지 지닌 예는 흔치 않았었다. 심지어, 유치장에 수감된 상태에서 자신의 범행행각을 책으로 써 그 인세를 자식들에게 물려주고 싶다는 황당한 발상을 한 것도, 그의 돈에 대한 강한 집착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강 씨는 1998년 11월 트럭화재로 1천613만원의 보험금을 탄 것을 시작으로 차량의 화재, 도난, 충돌, 전복과 가게 및 주택 화재 등으로 10년 동안 7억3천만원을 보험금으로 챙겼다.

특히, 2000년 10월 티코승용차를 15개 보험사, 22건의 보험에 가입한 뒤 자차사고로 6천715만원을 수령했고 2005년 10월에는 안산시 본오동 장모 집 화재로 아내가 사망하면서 4억8천만원을 받았다.

한편, 희생자 박모 씨 유족이 이날 수원지법 안산지원에 강 씨 재산에 대한 가압류를 신청함에 따라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위해 가압류 신청을 한 유가족이 5가족으로 늘었다.

온누리 측은 시신이 골프장에 매장된 중국인 동포 김 모 씨 유가족이 중국에서 입국하면 유가족과 상의해 추가로 소송에 참여시키기로 했다. 수원 여대생 연 모 씨 가족은 소송을 하지 않을 생각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강 씨의 재산이 적지 않은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유족들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이 어떻게 진행될지도 주목거리다.

한편, 끔찍한 연쇄살인은 말할 것도 없이, 보험사기 수법 등이 언론에 비교적 상세히 소개됨에 따라, 모방범죄 등 또 다른 후유증으로 이어질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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