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C&C 김신배, 다보스서 일거양득?
SK C&C 김신배, 다보스서 일거양득?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태원 회장과 다보스포럼 동행…신임 입증

[서울파이낸스 이상균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함께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김신배 SK C&C 부회장이 귀국했다. 김부회장에 있어 이번 행사는 남다르다. 김부회장은 3년 연속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국내 유일의 전문경영인이라는 진기록을 남긴데다 SK C&C의 해외사업 진출구상을 구체화하는 자리도  마련했기 때문이다.

▲ SK C&C 김신배 부회장 겸 대표이사
개인적으로 김 부회장이 최근 움추렸던 것도 사실이다. 작년말 갑작스럽게 주력계열사였던 SK텔레콤 대표이사에서 그룹 지주회사격인 SK C&C로 수직이동한 것이 ‘좌천’ 성격이 짙은 것이 아니냐는 외부의 시선이 부담스러웠다.

이같은 외부의 시선이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이번 행사를 통해 입증 아닌 입증한 셈이 됐다. 김신배 부회장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일까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다보스포럼에 최태원 SK 회장 등 그룹 주요 경영진과 동행했다. 말이 동행이었지만 최회장의 지근거리에서 그림자수행을 했다는 후문이다.

좌천된 인사가 오너인 그룹 회장과 그림자수행은 있을 수 없는 일. 이에 대해 SK그룹 관계자는 “SK그룹에서 최태원 회장과 다보스포럼에 동행한 CEO는 측근으로 분류된다”며 “일종의 회장신임을 입증하는 증표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다보스포럼에는 김신배 부회장을 비롯, 최재원 SK E&S 부회장,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 유정준 SK에너지 사장이 최태원 회장과 함께 동행했다.

이에 따라 김 부회장에게 적잖이 힘이 쏠리는 모양새다. 사실 김 부회장이 SK C&C로의 이동에 대해 관련 업계에서는 의아스러운 눈길을 보냈다. 그도 그럴 것이 매출 12조원대의 SK텔레콤에서 1조원대에 불과한 SK C&C로 옮긴 것은 ‘좌천’이 아니고는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SK C&C의 그룹내 위상은 예전보다 한층 달라졌다. 이 회사는 사실상 SK그룹의 지주회사이며, 작년부터  주식시장 상장 등 기업공개를 앞두고 있어 김부회장의 자리옮김에 무게감이 쏠려 있다는 긍정적 해석도 적지 않았다. 

그의 거취에 따른 의견이 엇갈린 가운데 김신배 부회장의 최태원 회장과의 다보스 동행은 그 의미가 남다르게 해석되는 부분이다. 

김 부회장은 행사기간 내내 세계 각국 정상과 세계적인 주요 IT업체 대표들과도 만나 해외사업도 챙겼다. 

실제 김부회장은 지난해 5월 7560만달러 규모의 교통시스템 사업을 수주한 아제르바이잔의 일함 베이다르 오글루알리예프 대통령과 네트워크 미팅을 가졌다. 이날 두 사람은 이번 사업을 기반으로 추가적인 사업에 뛰어들기 위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부회장은 인도 IT업체인 인포시스 대표이사 크리스 고팔라크리쉬난도 만났다. 인포시스는 인도의 대표적 IT서비스 업체로, 미국 유럽 등지에서 IT아웃소싱 사업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SK C&C 관계자는 “김 부회장은 다보스에서 휴대폰, 스마트폰 사용자를 중심으로 모바일 인터넷 분야가 급속히 성장하는 IT트랜드 파악에 주력했다”며 “인포시스로부터 향후 성장동력을 벤치마킹하는 자리가 됐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