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펀드 판매 효과 '글쎄'
저축은행 펀드 판매 효과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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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통법으로 펀드 영업 ‘소극적’

[서울파이낸스 전종헌 기자]저축은행에서 펀드 상품 판매가 시작될 예정인 가운데 자본시장통합법이 투자자 보호를 강화 하고 있어 저축은행의 펀드 판매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됐다.

대형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예·적금 부동산 담보대출 등에서 발생하던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펀드라는 새로운 수익원에 대한 기대효과가 크지만 자통법이 투자자 보호에 초점이 마춰 있어 실제 펀드 판매 효과가 클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펀드 판매에 대한 권유를 제한하는 법 조항이 많아 사실상 펀드 판매에 적극적이 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펀드 판매로 인한 특수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펀드 사업을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며 “펀드 판매를 위한 전문 인력 교육 등 비용 문제와 경제 상황이 불안정해 우선 다른 저축은행들의 펀드 판매 추이를 지켜본 후 사업에 참여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시중 은행이나 증권사 대비 펀드 판매 경험이나 역량 면에서 부족한 저축은행이 펀드 판매에 대한 영업성에서 우위를 선점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펀드 판매 인허가 전부터 제기되고 있다.

또한 향후 펀드 판매에 대한 저축은행들과 정책 당국의 준비가 많이 요구돼 당초 저축은행 중앙회가 발표한 3월로 예상된 펀드 판매 시점에 대해 일부 저축은행 관계자는 7월이 돼야 실질적으로 가능하다는 전망도 제기했다.

5일 현재 금융당국에 펀드 판매 인허가 신청을 한 곳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예비인가와 본인가 등의 절차를 감안하면 빠르면 여름부터 펀드 판매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저축은행 중앙회에 따르면 저축은행 펀드판매인 자격취득은 66개 저축은행에서 1053명이 자격취득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실제적인 자격증 취득자는 교육 인원대비 크게 못 미쳐 펀드 판매에 시간이 걸릴 것이란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대형 저축은행 2개사의 경우 실질적인 펀드 관련 전문 인력은 각각 20명, 35명이 조금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당국에서 펀드 판매 인가를 승인하면 시스템 구축 기간은 크게 문제될 것이 없어 보인다. 저축은행들이 자체적으로 펀드를 판매하기 위한 전산 시스템을 갖추기에는 시스템 구축비용이 클 것으로 예상돼 대부분의 저축은행들이 임대방식으로 이미 구축돼 있는 전산 시스템을 사용할 방침이다.

한편, 펀드 판매를 준비하고 있는 저축은행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에 주가, 펀드 반 토막 등 시장 여건이 좋지 않아 저축은행을 찾는 고객들의 성향이 안전 자산을 선호 하고 있다”며 “하지만 펀드 판매에 대한 기대는 장기적 관점에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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