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외화자금 확충 '청신호'
은행권 외화자금 확충 '청신호'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파이낸스 안보람 기자] 국내은행들이 잇따라 해외채권 발행에 성공함으로써 외화자금 부담을 다소 덜어낼 전망이다. 지난달 수출입은행, 산업은행이 각각 20억달러 규모의 해외채권을 발행한데 이어, 신한은행, 농협 등도 자금유치에 성공한 것.

특히 수출입은행의 경우 5일 말레이시아 링깃채권 추가 발행함으로써 올해 조달 목표액의 42%를 이미 달성했다.

한국수출입은행은 5일 3년 만기의 2억2천만 말레이시아 링깃(미화 6천만 달러 상당) 채권을 발행했다고 밝혔다.

금리는 Libor+395bp 수준으로 현재 어려운 국제 금융시장 사정을 감안할 때 미달러 등 G3시장(미국, 유럽, 일본)에서 직접 조달하는 것보다 양호한 수준이다.

수출입은행은 앞서 1월에도 20억 달러의 글로벌본드를 발행하는 등 올 들어 30억 달러의 외화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이는 올해 외화자금 조달 목표인 72억 달러의 42%에 해당한다.

수출입은행은 지난해 3월 한국계 기관 최초로 10억 링깃 (3억 달러 규모) 채권을 발행한데 이어 올해에도 한국계 기관으로는 처음으로 말레이시아에서 채권 발행에 성공함으로써 링깃 시장에서 한국계 채권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고 있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앞으로도 미달러화, 유로화, 엔화 등 G3통화 시장 뿐만 아니라 말레이시아시장처럼 글로벌금융위기의 영향을 상대적 덜 받는 안정적인 틈새시장을 적극 공략해 한국계 기관들이 틈새시장에 진출하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채권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은 우리기업의 해외 자원개발 지원 및 저탄소 녹색성장, 문화 콘텐츠 등 신성장산업의 수출산업 자금 등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한편, 산업은행, 신한은행, 농협 등도 최근 해외채권 발행에 성공해 외화유동성 공급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산업은행은 지난달 20억달러 규모의 해외채권 발행에 성공했고, 농협은 지난 1일 사모형 해외채권을 발행해 미화 2억2천만 달러를 조달했다. 또 2월에도 사모 방식의 채권을 발행해 6천만 달러를 조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한은행 역시 4일 미국·캐나다·유럽 등에서 9억6000만달러의 채권 발행에 성공했고, 더불어 하나은행도 국내 은행권에서는 처음으로 정부의 지급보증을 받는 해외채권 발행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