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감소 속 명품시장 위축
소비감소 속 명품시장 위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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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경기침체와 그로 인한 소비감소 추세로 세계 주요 명품업체들의 성장세도 크게 꺾이고 있다.

세계 최대 명품업체인 프랑스의 루이뷔통 모에 헤네시(LVMH) 그룹은 5일 지난 해 손익을 발표할 예정인데 애널리스트 9명의 예상을 집계한 결과 영업이익이 평균 2% 증가에 그쳐 전년도 12% 성장보다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 따르면 루이뷔통과 디오르 등 브랜드로 유명한 LVMH의 4분기 판매는 3%가 감소, 소비감소가 작년 하반기 이후 심해졌음을 보여주었다.

같은 프랑스의 세계 제2 명품업체 에르메스 그룹의 4분기 매출 역시 전년도와 같거나 다소 하락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스위스의 리시몽과 스와치, 이탈리아의 불가리 등 다른 유럽 명품 브랜드의 4분기 실적은 더욱 실망스러운 것으로 나타나 2008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상태다.

앞서 미국의 보석전문 티파니사도 지난 달 거듭 손익 예상치에 대한 우려를 나타나면서 경비절감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신용평가 전문 스탠더드 앤 푸어스(S&P)측은 "향후 2년간 명품업계의 매출과 이익이 하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지난 2005~2007년의 예외적인 성장세는 고가 명품에 대한 수요가 많았던 데 기인한 것으로, 경제의 불확실성에 직면한 현재는 그런 모습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스위스의 시계 수출도 작년 12월 전년 동월에 비교해 8% 줄어든 가운데 올해도 같은 수준 감소할 것으로 보여 25년래 최악의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관련 애널리스트들은 금년 명품시장이 10%이상 위축돼 지난 2002년 이후 최대의 하락폭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울에서 명품매장을 운영한다는 문미숙씨는 지난 달 랑뱅 남성패션 의류쇼에서 매년 400만 유로(521만 달러)의 물건을 수입했지만 올해 30% 줄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추세를 반영해 구치, 돌체 앤 갑바나, 아르마니, 프라다 등 명품 패션업체들은 판매증진책으로 크리스마스도 되기 전에 세일에 나선 바 있으며 일부에서는 금년들어서 재고정리 차원에서 70% 할인 세일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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