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 발행 '급증'…원금손실 우려는 기우(?)
ELS 발행 '급증'…원금손실 우려는 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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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ELS 발행 규모 3600억…전월比 111%↑

[서울파이낸스 박선현 기자]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확산과 주가 폭락으로 인해 고전을 면치 못했던 주가연계증권(ELS) 시장이 조금씩 활기를 되찾고 있다. 최근 안정적인 주가흐름을 바탕으로 증권사들이 수익률을 끌어올린 상품들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거래가 늘고 있는 것.

실제로 지난 한달 동안 총 160건 이상의 ELS가 발행되면서 두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문제는 꽉 막혀 있는 시중 자금을 끌어 모오기 위해 증권사들이 높은 수익률을 제시하며 원금비보장형 ELS 상품을 조금씩 늘리고 있다는 점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향후 우리증시의 변동성이 또다시 높아질 수도 있다는 전망을 감안하면 지난해 '원금손실'의 악몽이 재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관계자들은 지적한다. 

4일 증권업계와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1월 ELS 발행 총 규모는 3600억원 수준을 기록, 두 달(11월 958억원, 12월 1700억원) 연속 증가했다. 발행건수 역시 총 161건이 발행돼 2달 연속(11월 82건, 12월 141건) 늘어났다.

이 가운데 원금보장과 원금비보장 비중은 각각 35%, 65%를 기록, 전달 49%, 51%에 비해 원금비보장형이 14%포인트나 늘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양종금증권 장지현 애널리스트는 "공모 비중이 늘고, 1개의 종목 및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고 있는 ELS가 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까지 ELS 시장에 대한 불신 및 공포감은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물론, 이달 원금비보장형이 소폭 증가하긴 했지만 과거 7~8월 활황장과 비교하면 ELS시장에 대해 시장에서는 여전히 보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기초자산 1개로 구성된 상품 비중은 53.3%를 기록했다. 반면, 기초자산 2개로 구성된 상품 비중은 33.1%를 차지해 기초자산 1개의 활용도가 최근 3개월 연속 최대 비중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7~8월, 즉 ELS 발행시장이 활성화를 됐을때 기초자산의 활용 개수가 최대 14개까지 확대됐던 것과 비교해 본다면, 기초자산의 활용 개수가 상당히 압축된 상황이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우리 증시의 변동성이 또다시 확대될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ELS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과거 대비 원금비보장형 ELS의 발행규모가 확연히 줄은 것은 맞지만 주가 급락 이후 최근 2달만 놓고 보면 원금비보장형의 규모가 늘은 것은 사실"이라며 "전문가들 조차 글로벌 경기하강 속도를 예측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증시의 변동성이 또다시 확대될 수도 있다는 전망을 감안하면 투자자들은 증권사에서 제시하는 높은 수익률에 현혹되기 보다 기초자산의 흐름을 살펴보면서 선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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