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지주 대규모 유상증자, 그 내막은?
신한지주 대규모 유상증자, 그 내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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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문선영기자]신한금융지주의 유상 증자 계획을 두고 금융권이 시끄럽다. 이번 유상증자의 적절성 여부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증자설을 부인해 왔던 신한지주가 전격적으로 유상 증자를 실시하는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증자가 라응찬 회장의 경영기반 강화를 위한 것이 아니냐는 전망을 내놓았다.

신한지주는 2일 영업권 상각으로 인해 낮아진 연결기준 자기자본 비율을 높이기 위해 1조 5994억원 유상 증자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조회 공시를 통해 밝혔다. 신한지주의 연결 기준 자기자본 비율은 지난 연말 기준 5.3%로 타 금융지주사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KB금융지주의 경우 같은 기간 7.8%를 기록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1조원 수준의 증자로 올라가는 자기자본 비율이 그다지 크지 않다며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이번 증자로 신한지주가 얻을 수 있는 자기자본 비율은 1% 남짓으로 증자 이후에도 신한지주의 자기자본 비율은 타 지주사 보다 여전이 낮다는 것.

특히 증자로 인한 주가 하락이 더 우려된다는 점에서 증자를 통해 신한지주가 얻을 수 있는 것은 그리 많지않다는 지적이다.

신한지주는 자기자본 비율을 끌어올리는 이유로 비율이 낮은 글로벌 은행들의 주가가 약세를 보인다며 주주 가치를 내세웠지만 이번 유상증자로 주가가 2만원을 하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한지주 측에서는 유상 증자를 통해 현 시세보다 싼 주식을 삼으로써 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는 것이다.

이에 신한지주가 이번 유상증자를 실시한 진의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신한지주가 이번 증자를 통해 지배구조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관측이 나왔다.

신한지주가 추진중인 1조6029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가 계획대로 완료될 경우 우리사주의 지분율이 4.8%로 확대되기 때문이다.

이번에 발행하는 보통주 주식 수는 총 7800만주로 총 발행주식 수(4억5800만주) 가운데 약 17%에 해당한다.

증권거래법상 발행 주식 20%는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배정되기 때문에 우리사주는 발행신주의 20%인 1560만주를 우선 배정받는다.

우리사주가 신주 우선배정주식 및 구주주로서 배정주식에 대해 전량 청약한다고 하면 우리사주는 신한지주 주식 총 2299만주를 소유, 4.8%(증자후 발행주식 4억7419만주)의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이에 따라 우리사주가 BNP파리바와 국민연금에 이어 단일 주주로는 3대 주주로 올라서게 되면서 라응찬 회장의 경영기반 강화를 위한 '지원군' 역할을 톡톡히 해낼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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