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부산 '귀성', 대구까지는 '세금길'(?)
서울→부산 '귀성', 대구까지는 '세금길'(?)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파이낸스 이양우 기자]고향 가는 길은 세금 내러 가는 길. 아니, 세금을 길바닥에 뿌리면서 간다는 말이 제격을 듯 싶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자동차로 고향을 찾을 때 운전자는 과연 얼마의 세금을 내는 걸까.

연합뉴스가 22일 설을 앞두고 서울-부산 구간 중에서 서울에서 대구까지는 세금을 내고, 대구에서 부산까지만 순수하게 기름 값을 지출하는 꼴이라는 이색적인 분석보도를 해 눈길을 끈다. 휘발유에 붙는 각종 세금 그 만큼 많기 때문이라는 것.

휘발유 가격은 정유사의 세전 공급가격에 교통세와 교육세, 주행세, 부가가치세 등 각종 세금과 유통비용, 주유소 마진 등이 반영돼 정해지는데, 현재 교통세와 교육세, 주행세 등 유류세는 리터(ℓ)당 약 745원이다. 여기에 휘발유 전체 가격에 매겨지는 부가가치세 10%를 고려하면 총 세금은 868원 정도.

따라서 19일 현재 석유공사 주유소종합정보시스템인 오피넷에 올라 있는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리터당 1천350원)을 기준으로 할 때 휘발유 가격의 64.3%가 세금인 셈. 이를 바탕으로 2천cc 휘발유 차량으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내려갈 때 드는 연료비를 따져보면, 휘발유 가격을 리터당 1천350원으로, 연비를 리터당 약 10㎞로 잡으면, 서울-부산간 거리가 약 430km인 만큼,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는 데 소요되는 연료비는 약 6만 원이란 계산이 나온다.

따라서, 운전자가 서울에서 부산까지 귀향할 때 전체 연료비 6만 원 중 약 3만8천500원(64.3%)을 세금으로 내게 되는 꼴이라는 것. 거리로 따지자면 서울에서 대구 근처(서울-대구 290㎞)까지가 세금인 셈이다.

소득 수준을 고려할 때 휘발유에 붙는 세금이 한국보다 많은 나라는 헝가리와 포르투갈 정도며, 독일, 영국, 프랑스의 휘발유세는 우리나라의 60% 수준이고, 일본은 약 30%라고 통신은 덧붙였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