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는 19일 신임 위원장에 진동수 수출은행장이 내정되자 최대 현안인 기업 구조조정에 속도가 붙는 등 추진력 있는 정책 집행이 기대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진 내정자가 국내외 금융을 잘 아는 정통 관료 출신으로, 조직 장악력을 발휘하며 금융시장의 불안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진 내정자가 옛 재무부와 금융감독위원회, 재정경제부 등에서 금융 분야를 두루 거쳤다"며 "외환위기 당시 금감위 구조개혁기획단 심의관을 맡은 경력이 있기 때문에 구조조정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직원들은 새 정부 출범 이후 조직 개편으로 기획재정부의 금융정책국을 넘겨받은 금융위가 앞으로 재정부와 한국은행 등과 원활한 업무 협조를 하는데 진 내정자가 적극적인 역할을 해 줄 것을 기대했다.
다만 민간 출신으로 처음으로 금융 수장에 오른 전광우 금융위원장이 중도 하차한 데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금융위는 이날 오후 전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여의도 청사에서 금융위 현판식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개각으로 이를 연기했다.
현행법상 금융위의 지도.감독을 받아야 하는 금감원은 진 내정자에 대해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진 내정자가 금융감독에 대해서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 업무를 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과거와 달리 금융위와 금감원의 수장이 나뉘어 있는 상황에서 양 기관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해 운영할지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금감원 내부에서는 김종창 원장이 행시 8회로 진 내정자(행시 17회)의 대선배이기 때문에 앞으로 금융정책과 감독 방향을 조율하는데 서로 부담을 느낄 것으로 우려했다.
하지만 김 원장이 행시 동기인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대학 후배인 전광우 금융위원장과 일하며 자신의 목소리를 크게 내지 않고 묵묵히 일한 점을 감안할 때 별다른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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