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 결국 산업은행으로...궁여지책
LG카드 결국 산업은행으로...궁여지책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4.0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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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노조 반발...채권단 추가 손실부담 규모에 촉각

난항을 거듭하던 LG카드 처리 문제가 결국 산업은행 주도의 4개 채권은행 공동관리로 가닥을 잡았다. 그러나 국민은행을 비롯한 4∼5개 채권기관들이 마지막까지 합의서 제출에 강력 반발해 LG카드 경영정상화까지는 아직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게다가 처리 과정에서 재경부와 금감원의 은행 압력설이 제기되는 등 관치 논란이 불거져 향후 갈등이 봉합되는 데도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관측된다. 당초 LG카드 매각은 우리•하나은행의 인수설이 유력하게 나돌았으나 LG카드의 추가부실 규모에 대한 우려가 수그러들지 않아 결국 이들 은행의 인수는 실패로 돌아갔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에 한 때 16개 채권기관 공동관리 방안이 강하게 대두됐으나 이는 ‘만장일치’ 합의를 이끌어내기 어려워 결국 산업은행 손으로 돌아갔다는 것. 그러나 산업은행 주도 관리방안도 문제해결의 기간 연장 성격이 강해 완전한 해법을 찾기에는 시간이 더 소요될 전망이다.

채권기관간 갈등이 재연될 소지도 크다. 당장 산업은행 노조는 “정부의 시장경제 실패와 부도덕한 재벌의 책임 회피를 산은에 전가했다”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노조는 또한 과거 한국투신, 대우증권 인수 등을 거론하며 “경영진이 정부의 무책임한 책임전가를 저지해 뼈아픈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4개 은행 컨소시엄은 이번 주 내로 ‘운영위원회’를 구성, 본격적인 관리절차에 착수할 예정이지만 그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당장 시간에 쫓기는 상황에서 금융당국의 압력으로 처리안이 만들어져 16개 금융기관의 최종 합의는 아직 이끌어내지 못했다.

게다가 LG카드가 단시간 내 정상화에 이를 수 있을 지도 의문이다. 금융계 한 관계자는 “LG카드 부실 규모를 정확하게 알고 있는 기관이 아무도 없다”며 “숨겨진 LG카드 추가 부실이 최소 1조원 이상이라는 소문이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16개 채권기관간 의견 조율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견해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LG카드 유동성 공급에 따른 재무 부담은 물론이고 은행 전체의 수익악화까지 고려해야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최대한 부담을 적게 지려는 것이 채권기관들의 공통적인 속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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